SK브로드밴드, 2.5기가인터넷 출시..."10기가인터넷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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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SK브로드밴드가 국내 처음으로 2.5기가(Gbps) 인터넷을 출시한다. 1999년 세계 최초 초고속인터넷 ADSL을 상용화한지 20년 만이다. 2020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전국 커버리지를 확보한다.

SK브로드밴드는 10일 가구당 최고 2.5Gbps 속도가 가능한 차세대 기가인터넷 서비스 '기가 프리미엄'을 선보였다. 현존 기가인터넷보다 이론상 2.5배 빠른 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해지면서 차원이 다른 고객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자신했다.

안원규 SK브로드밴드 마케팅지원본부장은 “단말이 여러 대이거나 대용량 콘텐츠를 즐기려는 고객이 새로운 세상을 경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3개 단말 연결 가정 시 90분 분량 초고화질(UHD) 영화 콘텐츠(약 15GB) 다운로드할 때 기존 1기가 인터넷은 6분이 걸리지만 2.5기가 인터넷은 2분 24초 만에 가능하다. 랜카드 교체 없이 기존 단말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SK브로드밴드는 '통신국사-가입자' 구간 광케이블망 전송 기술을 차별화해 2.5기가 인터넷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케이블 증설 없이 신규 G-PON 기술을 적용해 이 같은 목표를 달성했다.

유지창 SK브로드밴드 인프라부문장은 “G-PON은 광케이블 1코어로 최고 52.5Gbps 속도가 가능하고 128명 고객까지 수용할 수 있어 경쟁사 기술보다 뛰어나다”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는 40%인 2.5기가 인터넷 커버리지를 2020년까지 80%로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SK브로드밴드는 인터넷 품질 보장을 위해 모든 기가 인터넷 서비스 최저보장속도(SLA, Service Level Agreement) 기준을 최고 속도 대비 30%에서 50%로 높였다.

SK브로드밴드는 10기가 인터넷 기술력을 확보했다고 밝혔지만 하반기 5기가·10기가 인터넷 상용화 시점을 특정하지는 않았다. 경쟁사가 '9월 상용화'를 못박은 것과 다른 행보다.

상용화에 앞서 해결과제가 적지 않다는 판단이다. 가입자가 10기가 인터넷을 이용하려면 랜카드, 모뎀 등 별도 장비를 갖춰야 하지만 가격이 비싸다고 지적했다.

안 본부장은 ”랜카드, 가정내 단말(ONT) 등 30만~40만원대 고가 장비가 필요한 만큼 시장상황을 보면서 10기가 인터넷 출시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10기가 인터넷을 활성화하려면 설비를 공동구축하고 초고속정보통신건물 인증제를 개정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유지창 부문장은 “기존 가입자 가운데 광케이블이 아닌 곳은 10기가 인터넷이 불가능하다”면서 “특정회사 힘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설비 공동구축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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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