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61개 은행이 올해 하반기부터 블록체인 기반 통합 애플리케이션 '머니 탭'을 상용화한다. 일본 은행권 컨소시엄이 암호화폐 리플과 제휴를 맺고 통합 앱을 내놓기로 한 것.
컨소시엄은 일본 은행 자산 총액의 80%를 차지하는 61개 은행으로 구성된다. 미국 리플과 일본 SBI홀딩스 합작사인 SBI리플아시아 주도로 이르면 올 가을 머티 탭이라는 브랜드로 출시된다. 리플에 적용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다.
머니 탭을 사용하면 은행 컨소시엄 이용 고객은 즉시 국내 결제·지불을 할 수 있다. 은행 계좌와 전화번호 또는 QR코드만 있으면 된다.
이미 약 60개 일본 은행과 금융기관이 블록체인 기반 송금 테스트를 마친 상태다. 올 가을 출범하는 머니 탭은 우선 일본 내 실시간 지불과 송금에 활용되지만 향후 해외 송금까지 범주가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은행인 스페인 산탄데르도 리플 블록테인 기술을 활용해 해외 송금이 가능한 애플리케이션 원페이 FX를 출시한다. 간편한 인터페이스 및 높은 송금한도, 수수료 최소화 등의 강점에 기존 산탄데르 고객기반을 레버리지로 활용해 해외송금 서비스 이용을 유도한다. 산탄데르의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서비스 출시는 핀테크 업체들이 해외송금 서비스 영업을 시작한 상황에서 글로벌 대형 은행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처음으로 전면 대응한 사례다.
향후 해외송금 영업경쟁이 가시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UBS, 도이치뱅크, 뱅크오브뉴옥멜론 등도 블록체인 기반 공용결제 화폐를 개발, 각국 중앙은행과 금융기관 영입에 나셨다. 일본 최대 은행인 미쓰비시도쿄UFJ 은행도 독자 디지털화례 'MUFG코인'을 개발 중이다.
금융산업에 가장 유용하고 파괴적인 기술이 블록체인이다. 신생 핀테크 기업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금융소비자와 공급자를 직접 연결시키는 프로젝트를 곳곳서 수행 중이다. 기존 금융기관도 블록체인 플랫폼에 기반한 금융 서비스 개발을 위해 합종연횡을 시작했다.
왜 블록체인에 이 처럼 대규모 투자를 하는걸까? 이유는 간단하다. 블록체인이 플랫폼으로 활용될 경우 금융 거래 운영 절차가 대폭 간소화된다. 거애 인증이나 검증 과정에서 중개기관 역할이 축소된다. 이에 따라 청산, 결제에 소요되는 시간이 대폭 단축된다. 서비스 이용 편의성과 보안성이 모두 강화된다. 또 최초 거래서부터 모든 거래 내역이 기록되고 공유되기 때문에 부정거래를 예방할 수 있다. 전혀 새로운 금융 시스템 탄생을 예고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