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서강대·성대·중앙대 등 서울 주요 대학이 2020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수능 비중을 2019학년도 대비 늘렸다. 학생부종합전형 공정성 논란이 일어나자 정부가 제동을 건 탓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서울대는 학생부종합이 79.6%로 2019학년도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는 등 학생부종합전형 비중은 여전히 높다. 전체 대학으로는 학생부 교과전형 수시모집이 소폭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장호성)는 전국 198개 4년제 대학교의 2020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집계해 1일 발표했다.
고등교육법 제 34조에서 각 대학이 매 입학년도 1년 10개월 전까지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을 공표하도록 한 데 따른 것이다.
2020학년도 전체 모집 인원은 34만 7866명으로, 2019학년도보다 968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시모집으로는 전년 대비 1.1%p 증가한 77.3%인 26만 8766명을, 정시모집에서 22.7%인 7만 9090명을 선발한다.
학생부 위주 전형이 늘어나는데 수시와 정시 모집을 모두 합쳐 2019학년도 65.9%(22만 9881명)에서 2020학년도 67.1%(23만 3230명)으로 1.2%p 증가한다.
가장 높은 전형 유형은 수시 모집의 학생부 교과다. 학생부 교과 전형 수시모집은 수시 모집이 2019학년도 14만 4340명에서 2020학년도에는 14만 7345명으로 늘어난다. 학생부 종합 전형 수시모집도 소폭 증가한다.
서울 주요 대학들은 수능 비중을 다소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 방침에 부응한 조치로 보인다. 최근 교육부 차관이 총장들을 만나거나 전화를 걸어 학생부종합전형 수시모집에 치우치는 데 대한 우려를 전달하는 무리수까지 두며 학종 확대에 제동을 걸었다.
그러나, 여전히 이들 대학에서도 학종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상위권 대학들은 여전히 학생부종합전형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부 방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서울대는 2019학년도와 동일하게 79.6% 정원을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선발한다. 고려대는 수능을 2019학년도 14.7%에서 2020학년도 16.2%로 다소 늘리지만 62.3%를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뽑는다. 2019학년도 62.8%에서 0.5%p 줄어들었을 뿐이다.
실기와 논술이 2019학년도 대비 소폭 줄어드는 것도 2020학년도 대입 유형의 특징이다.
대교협 노승종 대학입학지원실장은 “2020학년도 전형은 수능·실기·논술이 줄고 학생부 교과전형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면서 “정부가 유도하는 고른기회 전형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소재 15개 대학 2020학년도 전형 유형> 출처: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