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25일부터 뉴스댓글 공감을 하루 50회로 제한하자 공감 수가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물론 반복성 댓글은 여전했다.
30일 워드미터에 따르면 29일 네이버 뉴스 전체 공감·비공감 수는 191만7169회에 그쳤다. 일주일 전만해도 600만이 넘었다.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이날 뉴스 꼭지수는 1860건으로 9.2% 늘어나고 사용자 수도 증가했지만 공감·비공감수는 대폭 감소했다. 특히 생활문화 부분은 10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다. 네이버가 공감을 이용한 댓글 조작을 막으려는 시도가 효과를 본 셈이다.
네이버는 25일 뉴스댓글 개편안을 발표하고 네이버 계정당 뉴스 공감 수를 무제한에서 하루 50개로 제한했다. 연속 공감 클릭도 막았다. 10초 간격을 두도록 했다. 무제한 공감을 방지한다는 의도다.
하지만 동일한 댓글을 반복해서 올리는 시도는 막지 못했다. 동일 기사 댓글을 최대 3개까지만 허용한 정책은 기술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매크로 프로그램을 조금만 손보면 충분히 댓글 조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pant'로 시작하는 아이디는 27일과 28일, 이틀에 걸쳐 35개에 달하는 같은 댓글을 달았다. 모두 현 정부와 대통령을 비난하는 내용이다. 26일까지는 문구는 다르지만 현 정권을 비판하는 댓글 80여개를 며칠간 꾸준히 달았다. 24일부터 동일 기사 댓글 수가 3개로 제한되자 기사를 바꿔가며 댓글을 작성했다.
'nall'로 시작하는 아이디는 28일 '남북경제협력이라는 자식을 낳으려고, 핵폭탄의 폭발 스위치를(이하 생략)...'이란 댓글 20개를 여러 기사에 나눠 적었다. 혹시나 내용이 같으면 댓글 입력이 어려울까봐 댓글마다 맨 앞에 다른 문자를 돌려썼다.
보안업체 한 관계자는 “포털이 뉴스 댓글 정책을 까다롭게 변경해도 매크로 세팅값만 바꿔주면 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방식이 등장할 것”이라면서 “댓글이나 공감 기능이 존재하는 한 댓글조작을 막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드루킹 댓글조작 재발 방지를 위해 2단계 인증보안 기능도 최근 선보였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한 뒤 이용자가 미리 설정한 모바일 기기로 전송된 인증 알림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도둑맞아도 2차 인증을 거쳐야 하기에 매크로 방식 로그인을 막을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표>네이버 뉴스 댓글 정책 개편 전후 비교(출처:워드미터)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