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과학자들이 무한정 재활용할 수 있고, 내구성도 뒤지지 않는 플라스틱을 만드는데 진전을 이뤘다고 26일 과학전문지 사이언스를 통해 발표했다.
석유제품으로 만드는 일반 플라스틱과 달리 이 플라스틱은 원래의 작은 분자상태로 되돌릴 수 있어 무한정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논문 주저자인 콜로라도주립대학 화학과 유진 첸 교수는 “이 폴리머(중합체)는 화학적으로 무한정 재활용하고, 재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연구가 실험실에서만 이뤄진 것이어서 실용화하는데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지난 2015년 발표한 완전 재생 가능 플라스틱 기술을 토대로 진전을 이뤄냈다. 이 플라스틱은 극저온 조건에서 제조해야 하고, 최종 제품은 열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새 플라스틱은 이런 문제점을 모두 고쳤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 논문에 대해서는 “지구의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진전”이라는 논평이 붙었다.
논평은 “(중합체인) 플라스틱 쓰레기는 첫 재료인 단량체로 분해되고, 이를 다시 중합체로 만들면 재생원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것 같은 플라스틱이 된다”면서 이런 진전은 “플라스틱의 최종 모습이 쓰레기가 아니라 고부가 상품을 만들어내는 원료가 되는 세계로 이끌 수 있다"고 찬사를 보냈다.
현재는 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이 5%에 불과하다. 세계의 플라스틱 연간 생산량은 2050년께 5억t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세기 중반께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더 많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