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온라인게임을 비롯한 콘텐츠 산업의 많은 것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는 24일 NDC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으로 블록체인은 인터넷 시대 개막 당시와 비슷한 면이 많다”면서 “어떤 움직임이 일어날지 구체적으로 예를 제시하기는 어렵지만 미디어, 콘텐츠, 게임산업에서 많은 혁신과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넥슨은 국내 게임업체 중 가장 먼저 블록체인에 투자했다. 넥슨 지주회사인 NXC는 지난해 9월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 지분 65.19%를 인수했다. 김정주 NXC 대표는 코빗 등 블록체인 업계 인사들과 수년째 교류하며 해당 산업에 대한 인사이트를 쌓았다.
NXC는 코빗 인수 당시 단순 투자라고 선을 그었지만, 업계에서는 넥슨이 블록체인을 활용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마호니 대표는 넥슨 매출 중 네오플 중국 매출비중이 높은 것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네오플은 지난해 국내 게임업체 중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가 중국에서 올린 로열티 수입이 대부분이다. 1조636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넥슨 전체 영업이익 8856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마호니 대표는 “EA, 액티비전 2K게임즈 등 글로벌 유명 게임사도 1~2개 게임 매출 비중이 50%에서 최고 70%까지 차지한다”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매출과 이익을 기록하는 게임을 보유했다는 것은 넥슨 전체로 봤을 때 훌륭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게임개발에 있어 혁신과 다양성에 대한 노력을 강조했다. 넥슨은 지난해부터 소규모 개발진이 꾸린 유료 게임을 공개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게임을 제작했다.
올해 초에는 '듀랑고:야생의 땅' 등 기존에 보기 힘든 장르 게임을 출시하며 대규모 마케팅을 집행했다. 매출 상승이 목표라면 게임사로서 하기 힘든 비즈니스다. 넥슨코리아는 이정헌 신임 대표 취임 이후 본사와 계열사 개발 조직을 스튜디오 형태로 개편했다. 각 스튜디오 책임자에 콘텐츠 개발 권한을 강화하는 취지다.
마호니 대표는 “과도한 유행 쫓기와 경쟁에 몰두하는 것은 게임업계가 참신한 즐거움을 제공해야 하는 본연의 가치를 잃고 정체기를 맞게 한다”면서 “마리오 시리즈, 마인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등 시대를 풍미한 게임 타이틀과 같이 혁신과 아이디어로 무장해야 게임업계 전체가 지속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