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가 모바일쇼핑에 포털 콘텐츠를 접목하는 플랫폼 융합 실험에 나섰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웹툰 등 흥미를 유발하는 다양한 콘텐츠을 앞세워 고객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전자상거래 업계가 모바일쇼핑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콘텐츠 경쟁에 나설 조짐이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최근 모바일 앱 출첵(출석체크)·운세 코너에서 뉴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위메프와 제휴한 뉴스픽(News pick), 조인스랜드 등이 연예·부동산 뉴스 콘텐츠를 모바일 앱 레이아웃에 맞춰 노출한다. 읽고 싶은 뉴스를 터치하면 위메프 앱 내에서 해당 매체 모바일 웹 페이지로 이동해 상세 내용을 볼 수 있다.
전자상거래 업체가 자사 판매 채널에서 뉴스 콘텐츠를 선보인 것은 처음이다. 위메프는 뉴스 콘텐츠 이외에 웹툰 뷰티 상품 사용 후기, 자동차 구매 정보, 프로모션·이벤트 정보도 제공한다.
유통업계는 위메프가 모바일 쇼핑에 포털 형태 콘텐츠를 접목하는 플랫폼 융합 전략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단순히 상품만 판매하는 형태에서 벗어나 읽을거리와 볼거리로 고객 흥미를 자극하는 전략이다. 포털이 콘텐츠 경쟁력을 기반으로 쇼핑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것처럼 쇼핑 경쟁력에 정보 콘텐츠를 융합해 시너지를 노린다.
현재 위메프 모바일 거래액 비중은 전체 거래액 중 80% 수준이다. 단순 계산으로 10명 중 8명이 모바일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셈이다. 모바일쇼핑은 인터넷 사이트와 달리 터치 몇번으로 쉽게 쇼핑 채널을 옮길 수 있어 고객 앱 접속 빈도와 체류 시간이 거래액 규모에 직결된다.
현재 뉴스 콘텐츠를 노출하는 위메프 '출첵·운세' 코너는 매일 접속하는 회원에게 포인트 등 실질적 혜택을 제공한다. 충성도 높은 고객은 하루 1회 이상 접속하기 때문에 콘텐츠 노출 효과가 높을 수밖에 없다. 포털이 메인 화면에 주요 뉴스를 노출하는 형태와 비슷하다.
위메프는 모바일 앱에서 쇼핑을 중심으로 고객 편의를 개선하는 한편 다양한 정보 콘텐츠를 지속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에는 웹툰, 웹소설, 유머 콘텐츠를 제공하는 '원더플레이' 카테고리를 선보였다. 위메프는 모바일 콘텐츠를, 협력사는 위메프 고객을 대상으로 홍보 및 수익모델 확보 기회를 얻는 윈윈(Win-Win) 효과를 노린다.
위메프 관계자는 “(뉴스 콘텐츠 서비스는) 모바일쇼핑 이용자에게 색다른 쇼핑 경험과 재미를 제공하기 위한 실험의 일환”이라면서 “고객과 제휴사 반응 등을 종합해 정보 중심 콘텐츠를 지속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