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매체가 미국 상무부의 중국 ZTE 제재에 대해 미국의 최종 목표는 중국의 굴기를 저지하는 것이라며 이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8일 미국의 ZTE 제재를 비판하는 논평 등을 통해 “중국은 진지를 확고히 정비하고 의연하게 칼을 뽑아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민일보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전략적 의구심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면서 “미국이 올해 발표한 '국가안보전략보고'에는 중국을 '수정주의자' '전략적 경쟁자'로 규정했다”고 지적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도 이날 미국이 ZTE를 제재한 것은 핑계에 불과하고 진짜 목표는 첨단기술 발전을 핵심으로 한 중국 제조업 발전 계획인 '중국제조 2025'라고 분석했다.
중국제조 2025는 중국이 제조대국을 넘어서 '제조강국'을 목표로 첨단분야 10대 핵심산업 육성 프로젝트다. 미중 무역전쟁을 촉발한 미국의 대중 고율 관세 부과 품목에는 반도체, 발광 다이오드 등 중국제조 2025 관련 상품이 대부분 포함됐다.
환구시보는 “미국 조치는 중미 간 무역갈등을 한층 더 심화시켰다”면서 “앞으로 첨단기술 영역이 무역갈등 주무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뤄전싱 중국사회과학원 미국연구소 부연구원은 인민일보가 개최한 토론회에서 “중미관계에서 평형수 역할을 했던 무역은 이제 역할에 변화가 생겨나고 있다”면서 “무역은 갈수록 중미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