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물 뿌리기'로 갑질 논란을 일으킨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에 대해 정식으로 수사에 착수하고 출국 금지 조치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17일 조 전무를 피의자로 입건하고 조 전무에 대한 출국 정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회의 참석자들의 진술을 청취한 결과 조 전무가 회의 참석자들을 향해 음료를 뿌렸다는 진술이 확인됐다”고 수사에 착수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대한항공 측은 조 전무가 얼굴을 향해 물을 뿌린 것이 아닌 바닥에 컵을 던졌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일부 회의 참석자들은 최근 경찰 참고인 조사에서 조 전무가 얼굴을 향해 물을 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얼굴을 향해 물을 뿌린 것이 사실로 확인되면 폭행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광고업계에 따르면 조 전무는 지난달 16일 대한항공 공항동 본사에서 자사 광고를 대행하는 H사 광고팀장 A씨에게 소리를 지르고 얼굴을 향해 물을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무는 광고 관련 회의에서 A씨가 대한항공 영국편 광고 관련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이런 행동을 하고 A씨를 쫓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지난 16일 조 전무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본사 대기 발령 조치했다. 내부에서는 조 전무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조 전무 경영 거취에 대해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조현민 전무는 대한항공 전무를 비롯해 한진칼 전무, 한진관광 대표이사, 진에어 부사장,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 등 한진그룹 5개 계열사에서 임원을 맡고 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