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은 회장, 한국GM 브릿지 론 철회 시사... "지금은 의미 없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13일 사실상 한국 제네럴모터스(GM)에 대한 브릿지 론 제공을 철회한다는 뜻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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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동걸 회장은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브릿지 론 철회한다는 보도에 대해) 브릿지 론 철회라고 볼 수도 있긴 하다”면서 “하지만지금은 브릿지 론을 중요하게 보지 않기 때문에 맞고 틀리고가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브릿지 론은 실사와 본 계약으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 개념이기 때문에, 실사 마무리와 본 계약에 관심을 집중하고자 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지난달 산업은행은 한국GM이 차입금 만기 연장에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약 2조3000억원에 대한 브릿지론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GM 본사와 공동으로 4억500만 달러를 조성해 '급전' 성격으로 한국 GM에 제공할 계획이었다.

한국GM에 '올드머니'를 넣을 수 없다는 입장도 거듭 밝혔다. 이 회장은 “올드머니는 한국GM 경영에 대한 책임이기 때문에 산업은행 자본이 들어갈 수 없단 점은 명백하다”면서“이에 따른 차등감자는 넘어야 할 산 중의 하나”라고 선을 그었다.

미국 GM 본사 신규투자 금액에 해당하는 '뉴머니'만 지원하겠다는 의미다. 한국GM이 대출을 출자전환할 경우 산업은행은 지분율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1000억원 가량 지분 감자를 요구할 예정이다.

차등감자 시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을 의식한 듯, “뉴머니 딜이 성사돼서 17% 지분율만큼 지원하기로 할 경우 우리는 종합적으로 놓고 평가하는데, 조건 한 개만 놓고 예전만 못하지 않느냐, 책임져라, 이런 식으로 하면 어떤 결정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실사 마무리가 5월 초까지 늦어졌다'는 지난 발언에 대해선 “실사를 진행한 지 20일 됐으니 3분의 2 정도 진행된다 이런 수학적 논리로 재단할 수 없으며 핵심자료가 속도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라면서 “5월 초 최종보고서가 언제 나오느냐에 따라서 실사가 5월 초까지 갈 수도 있다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실사 데드라인에 대해서는 “데드라인이 5월 12일인지는 모르겠고 가급적 빨리 끝나면 좋겠다”고 답했다.

GM 협력업체들의 '선지원 후실사' 요구에 대해선 “그분들의 요구가 저는 100% 틀렸다고는 얘기 못 한다”고만 언급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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