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청(FDA)이 당뇨병 환자의 실명 원인인 당뇨병성 망막증을 인공지능(AI)으로 진단하는 장치(IDx-DR)를 최초로 승인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아이오와 소재 AI 진단장치 개발 전문회사인 IDx가 개발한 AI 진단장치는 망막 카메라(Topcon NW400)로 찍은 망막 영상을 IDx-DR 서버에 업로드하면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영상을 분석, 당뇨병성 망막증을 진단한다.
진단은 △A: 경도(mild) 이상의 당뇨병성 망막증 '양성' (안과 전문의의 진료 필요) △B: 경도 이상의 당뇨병성 망막증 '음성' (12개월 안에 재검사 필요) 등 두 가지 가운데 하나로 내려진다.
이 진단장치는 스스로 영상을 분석하고 분석 결과에 대한 안과 전문의의 해석이 필요 없기 때문에 일반의도 사용이 가능하다.
미국 10개 1차 진료기관에서 당뇨병 환자 9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시험 결과 진단 정확도는 'A 진단'이 87.4%, 'B 진단'이 89.5%로 나타났다. 다만 안과 수술을 받았거나 레이저 치료를 받는 환자와 비문증, 황반부종, 망막정맥폐쇄증, 증식성 망막병증, 방사선 망막증이 있는 환자는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FDA는 밝혔다.
또 임신 여성도 사용할 수 없다. 임신 여성의 경우 당뇨병성 망막증의 진행 속도가 빨라 이 진단장치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당뇨병은 망막 혈관을 과잉 포도당과 지질에 노출시켜 혈관으로 운반되는 영양소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결국 혈관이 약해져 누출되면서 당뇨병성 망막증이 발생하게 된다. 방치하면 실명으로 이어진다. 그런데도 당뇨병 환자의 50%는 주기적으로 안과 진료를 받지 않고 있다.
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