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종에 불과하던 국내 전기자동차 출시 차종이 2년 사이 4배나 늘었다. 세계 주요 국가와 비교, 증가 속도가 빠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24개 전기차(BEV·PHEV) 모델, 12종 전기버스, 3종 초소형 전기차가 국내 시장에서 판매 경쟁을 벌인다. 모두 39개 전기차 차종이다. 2년 전인 2016년에는 6종 BEV, 2종 PHEV, 전기버스 2종 등이 출시됐다.
국내외 전기차 시장 열기와 정부 정책(보급·규제), 발 빠른 산업계 대응이 종합해서 맞물린 결과다. 소비자 선택 폭이 다양해지면서 내수 전기차 환경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나흘 일정으로 개막한 'EV 트렌드 코리아 2018'에서는 국내 출시된 전기차 절반 이상 모델이 전시됐다. 서울에서 열리는 첫 전기차 전문 행사로 아시아 처음 공개되는 신형 전기차(BEV) 2종을 비롯해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20여개 전기차 모델이 대중에 공개됐다.
이날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과 재규어 'I-페이스'를 비롯한 2세대 장거리(400㎞ 이상)형 전기차가 공개됐다. 두 차량 모두 국산 배터리를 채택, 세계인의 이목을 끌고 있는 신 모델이다.
배터리전기차(BEV)와 함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도 등장, 주목 받았다. 랜드로버는 '뉴 레인지로버 PHEV'와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PHEV'를 공개했다. BMW도 '뉴 i3'와 PHEV 모델 '740e' 'i8'를 전시했다. 2016년에 2개 모델에 불과하던 PHEV가 올해는 13개까지 늘어난다.
미국과 중국의 대표 전기차 기업 테슬라와 비야디(BYD)도 간판 전기차 모델 다수를 공개한 것을 포함해 우리 중소기업 대창모터스·쎄미시스코 초소형 전기차까지 이날 총 20개 모델이 대중에 공개됐다. 이는 올 하반기까지 국내 판매를 확정한 39개 국내외 전기차 모델의 절반 규모다.
김종률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지난해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 6년 동안 누적 판매량을 뛰어넘어 1만4000대에 달했고, 올해는 최대 5만대까지 늘 것”이라면서 “정부는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서라도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친환경차 보급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