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회사인 ISS가 경영난에 처한 제너럴일렉트릭(GE)에 109년간 회계감사를 맡았던 KPMG를 교체하라고 권고했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ISS는 GE 주주들에게 KPMG를 계속해서 회계감사업체로 고용하려는 계약에 반대해야 한다고 이례적으로 권고했다.
다른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 루이스 앤드 코'도 지난 3일 비슷한 권고를 했다고 WSJ는 전했다.
GE의 알려지지 않았던 부채와 회계문제에 KPMG의 책임이 상당 부분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앞서 GE는 자회사 GE캐피털의 보험부문 영업과 관련해 7년간 150억달러의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면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회계 관행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KPMG는 지난 1909년부터 GE의 회계감사를 맡아 왔다. 지난해에만 1억4290만달러의 수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GE가 ISS 권고대로 KPMG와의 관계를 단절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사회가 추천한 외부 회계법인을 투자자들이 거부한 사례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미국 델라웨어대 기업 거버넌스 센터 최고 책임자인 찰스 엘슨은 “대형 상장기업 중 주주들이 회계법인을 거부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GE 주주들이 강력하게 거부한다면 이사회가 내년 교체를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