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2016년 미 대선에서 수천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돼 파문에 휩싸인 가운데 이번엔 병원과 개인정보를 공유하려다 잠정 중단한 것으로 드러났다.
페이스북은 대선 스캔들이 불거진 지난달까지도 여러 병원과 협의를 계속해온 것으로 알려져 어느 선까지 개인정보를 활용하려 했는지를 놓고 또 다른 의혹을 낳게 됐다.
6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지난달 미국 몇몇 병원 및 의료 기관에 개인정보를 공유 방안을 제안했으며, 여기에는 스탠퍼드 의대, 미국심장학회 등 주요 기관이 포함됐다.
페이스북은 이들 병원과 환자의 질병 기록, 처방 정보 등을 익명으로 공유하고, 이를 페이스북 회원 정보와 연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이들 병원이 특별한 치료나 관리가 필요한 환자를 찾도록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이 같은 구상은 그러나 지난달 페이스북 회원 수천만 명의 정보가 2016년 미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캠프로 유출됐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잠정 중단됐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이번 일은 계획 단계 이상으로 진척되지 않았으며, 우리는 누구의 정보도 받거나, 공유하거나, 분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이 그동안 얼마나 많은 회원 정보를 수집해 어느 선까지 무단으로 활용했는지를 놓고 의혹이 커지게 됐다.
페이스북은 의료 기록이 엄격하게 관리된다는 점을 의식해서인지 병원과 공유하려는 개인정보 중에서 이름 등은 삭제하는 절충안을 제시했다고 CNBC는 전했다.
의료 소프트웨어업체인 케어저니 관계자는 “고객들은 그들의 정보가 이런 식으로 쓰일 것으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페이스북이 계획을 그대로 추진했다면 확실한 동의 없이 개인정보를 도용하려는 것인지 우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