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폭스콘-시린랩스, 블록체인 스마트폰 개발 손 잡아

아이폰 위탁 제조회사로 유명한 폭스콘과 암호화폐·블록체인 기술기업 시린랩스가 손잡고 세계 최초 블록체인 스마트폰을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폭스콘 자회사 FIH 모바일이 시린랩스와 블록체인 운영체제(OS) 기반의 스마트폰 '핀니(Finney)' 개발과 생산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핀니는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를 쉽고 안전하게 보관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암호화폐 기반 쇼핑몰을 대상으로 하는 결제 기능과 분산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한 토큰 변환 기능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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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린랩스가 개발하고 있는 블록체인 스마트폰 '핀니' 이미지. 사진 출처=시린랩스 홈페이지

시린은 작년 12월에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폰과 PC 개발을 목적으로 한 암호화폐공개(ICO)를 통해 작년 12월에 1억5800만달러를 모금한 바 있다.

이 스마트폰은 10월부터 베트남, 터키 등 8개 지역 매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회사는 이미 2만5000개 이상 기기가 선주문됐으며 올해 안에 최소 10만대에서 200만대를 출하할 계획이다.

수백만명이 비트코인을 구입했지만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특별한 메모리스틱이나 수십개 문자로 이뤄진 사용자 이름과 암호를 기억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시린은 기존 암호화폐 보관·사용 번거로움을 개선했다. 복잡한 주소나 개인키를 입력하는 대신 사용자 홍채인식이나 지문인식 등 간단한 방법으로 신원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보안업체인 코메 테크놀로지 설립자인 매트 스위치는 “스마트폰 구조는 안전하지만 도둑이 핀니를 훔쳐서 지갑에 접근할 위험은 있다”며 “스마트폰 디자인이 시각적으로 눈에 잘 띄도록 디자인했고 이 때문에 대중에 눈에도 잘 띄지만 쉽게 목표물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시린은 자체 생산과 함께 자사 기술을 다른 휴대폰 제조업체들에 라이선스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이런 소프트웨어 판매가 핀니 가격을 1000달러에서 200달러로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불룸버그는 이전에도 시린이 화웨이와 블록체인 스마트폰 생산을 협상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폭스콘은 공식적 답변을 피했다.

현재 시린은 지피나 비트볼트와 같은 경쟁업체보다 블록체인 스마트폰을 먼저 출시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지난 2월 ICO를 통해 3000만달러 모금에 성공한 지피는 모바일 운영체제 기업인 노키아와 졸라에서 일한 경력자 10명이 주축이 돼 만들어졌다. 비트볼트 역시 아시아 지역에서 테스트 개발 중이며 최종적으로 블록체인 스마트폰을 공급할 계획이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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