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메이퇀-디안핑이 중국 최대 공유자전거 회사 모바이크를 인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들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메이퇀의 모바이크 인수 거래 금액은 약 37억달러(3조9000억원)상당이다. 현지에선 공유자전거 시장 경쟁 과열로 인한 과다한 보조금 지급으로 부채가 늘었고, 이에 따라 인수 금액이 줄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메이퇀은 모바이크의 주식가치를 약 27억달러로 책정하고, 약 10억달러 상당의 부채를 떠안는 조건을 내걸었다. 구매 금액의 65%는 현금으로, 나머지 35%는 메이퇀의 주식으로 지급한다.
메이퇀은 모바이크를 100% 인수하고, 현 최고경영자(CEO)체제로 독립 경영을 유지할 방침이다.
메이퇀은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유니콘 스타트업(기업가치 10억달러가 넘는 초기기업)이다. 작년 말에 조달한 금액 기준으로 기업가치가 300억달러에 이르며, 기업공개(IPO)에 나설 경우 최대 600억달러까지 내다보고 있다.
메이퇀-디안핑은 합병으로 탄생한 회사다. 소셜커머스, 레스토랑 평가, 음식배달, 나아가 모빌리티(운송)까지 사업을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외신에서는 이번 인수도 공유자전거에서 이어지는 텐센트와 알리바바 진영 간 격돌로 해석했다. 메이퇀과 모바이크는 모두 텐센트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알리바바는 모바이크와 함께 공유자전거 시장을 양분하는 '오포'를 지원하고 있다.
결국 메이퇀이 모바이크의 사용자 기반을 인수하면서 텐센트의 위챗페이 등의 온라인 결제 수단 확대도 꾀할 수 있다. 알리바바 역시 메이퇀과 함께 배달 앱 시장을 양분하는 어러머를 인수해 사용자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