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심천)에 자전거를 빌리는 것보다 싼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차량공유(카쉐어링) 서비스가 나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일(현지시간) 국영 자동차회사 쇼우치그룹의 후원을 받는 차량공유업체 고펀이 중국 선전에서 전기차 300대를 기반으로 사업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고펀 이용료는 1킬로미터(㎞)당 1위안(168원)이며, 여기에 분당 0.1위안(17원)이 추가된다. 이는 중국의 차량호출서비스 '디디추싱' 이용 요금의 절반 수준이다.
특히 신규 고객에 한해 3시간에 1위안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특별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데, 이는 공유자전거를 이용하는 것보다 저렴하다고 SCMP는 보도했다.
중국 컨설팅 기업 전문가는 “기술회사들은 새로운 이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저렴한 가격이나 심지어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 “기업들이 일정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게 되면 가격은 다시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SCMP에 따르면 선전은 차량공유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은 지역이다. 운전면허를 가진 300명 중 1명만이 차량을 구입하는 데 필요한 번호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고펀은 현재 중국의 40개 이상 도시에서 차량공유 서비스를 전개 중이며, 월 평균 100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쇼우치그룹은 올 연말까지 1000대의 차량을 투입하고, 주차장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중국 둥싱증권에 따르면 차량공유시장은 2017년 8억2000만위안에서 2020년 92억8000만 위안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다만 초기 투자비와 운영비가 많이 들어 이익을 내기 어려워 자동차 생산 비용을 절감할 수 있거나 첨단 기술을 보유한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