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금감원장...저격수서 금융당국수장으로

19대 국회 정무위원회 '저격수'로 불렸던 김기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장으로 옷을 갈아입게 됐다.

시민단체 등에서 얻은 전문성을 토대로 금융회사와 금융당국을 공격하던 입장에서 이제는 실제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하는 정책 당국자로 변신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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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 신임 원장 특유의 개혁 성향은 사회생활 입문 때부터 두드러졌다. 1994년 참여연대 창립자 중 한 명이었고 이후 사무국장과 정책실장, 사무처장, 정책위원장 등 보직을 역임했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도 참여연대 재직시절 인연을 맺었다. 장하성 실장은 1997년부터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장으로 재직한 바 있고, 김상조 위원장은 1999년에 경제민주화위원회 부위원장 겸 재벌개혁감시단장을, 2001년에는 경제개혁센터 소장을 지난 바 있다.

당시 인연은 문재인 정부의 참여연대 3인방으로 결실을 맺게 됐다.

2011년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전략기획 특별보좌관으로 활동했고 이를 기반으로 2012년에 제19대 국회의원이 됐다.

당시 김 원장은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국회 정무위를 배정받은 김 원장은 시민단체 경력에 걸맞게 '저격수'나 '저승사자' 등 별명으로 불렸다.

김 원장은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해선 은산분리 문제를 들어 부정적인 입장이었고, 산업은행의 대우조선 부실 관리 문제를 집중적으로 질타한 적도 있다.

김 원장은 이건희 삼성 회장의 차명계좌에 대한 과징금·차등 과세 부과, 금융그룹 통합감독, 금융사 지배구조 개선 등 재벌 관련 금융감독 이슈에서 상당한 목소리를 낼 것이란 전망이 많다.

조성묵기자 csmo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