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일반직들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금호타이어 서울사무소 앞에서 회사 노동조합 집행부에 마지막 호소문을 발표했다.
금호타이어의 채권단 자율협약이 종료되는 이날까지 노조가 해외매각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금호타이어는 4월 2일 이사회를 거쳐 법정관리를 신청할 예정이다.
이날 오전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다음 주 월요일 만기가 돌아오는 금호타이어 채무는 당장 외부의 지원을 받지 않으면 상환이 어렵고, 노사 합의가 없으면 대규모 투자 유치가 물거품이 돼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가 법정관리에 돌입하게 되면 청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외부 회계법인 실사 결과 금호타이어는 계속 기업가치(4600억원)가 청산가치(1조원) 절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법원 실사에 따라 회생 절차를 밟더라도 법원이 인정하는 강도 높은 정리해고와 임금 삭감 등의 구조조정이 뒤따른다.
금호타이어 법정관리가 확정되면 국내외 영업망 붕괴, 원재료 공급 중단, 브랜드 가치 하락 등으로 정상적인 경영 활동이 어려워 결국 금호타이어는 자연 청산될 가능성이 높다.
금호타이어 일반직 대표단은 “회사를 먼저 살려야 한다. 이제 한나절도 남지 않았다”면서 “우리 모두가 살 수 있도록 더블스타 중국자본 유치와 노사 자구안에 동의해달라”고 노조 집행부에 호소했다.
금호타이어 일반직 대표단은 노조에 소속되지 않은 사무직, 연구직 등 1500명을 대표해 만들어진 단체로, 지난 23일 더블스타 차이용썬 회장과의 면담을 통해 더블스타의 자본 유치에 찬성하는 입장을 전했다. 차이용썬 회장은 지난 27일 일반직 대표단에게 서신을 보내 금호타이어 독립경영을 재차 약속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