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사옥 매각과 주식 처분에 이어 1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9일 케이프 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삼아 5년 만기 전환사채 1000억원에 대한 발행·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전환사채의 표면 이자율과 만기 이자율은 각각 2.0%, 5.0%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전환사채 발행은 투자자들이 아시아나의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본다는 뜻”이라며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대부분 인수하기로 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전환사채 발행으로 유동성 확보는 물론, 해당 사채가 향후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자본확충 효과로 부채비율도 감소할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자금 조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총차입금은 4조원대로 이 가운데 절반인 2조182억원의 만기가 연내 도래한다. 6월이 만기인 차입금도 최대 6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 기준 아시아나의 현금성 자산은 1100억원에 불과하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4일 도이치자산운용과 광화문 사옥 매각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지난 16일 보유 중인 CJ대한통운 주식 73만8427주를 935억원에 처분하기로 하는 등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