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토요타자동차와 스즈키가 인도에서 상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추진한다고 니혼게이자이가 29일 보도했다. 내년 이후 스즈키는 현지에서 생산하는 소형차를, 토요타는 하이브리드(HV)차를 공급한다. 신흥국 판매가 저조한 토요타는 인도시장 점유율 40% 이상인 스즈키와의 제휴를 통해 세계 3위 시장으로 부상한 인도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조사기구에 따르면 2021년 세계 자동차 판매에서 신흥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요타의 작년 판매실적에서 신흥국의 비중은 40% 전후지만 인도와 러시아, 브라질 시장 점유율은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스즈키는 소형차 '발레노(baleno)'와 SUV '비타라(Vitara)'를 연간 3만-5만대 공급하고 토요타는 '카롤라' HV와 휘발유차 1만 대 정도를 공급한다.
토요타의 작년 인도 시장 점유율은 3.5%에 그쳤다. 2010년 신흥국을 겨냥한 전략차종 '에티오스(Etios)'를 내놓았지만, 판매는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토요타는 스즈키 차량을 추가로 투입해 인도 시장 주력 차종인 소형차 부문을 강화하는 동시에 스즈키에 자사 차량을 공급, 50% 정도에 머무는 현지 공장 가동률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EV) 비중을 30%로 끌어 올린다는 방침이다. 스즈키는 도요타에서 HV를 공급받아 친환경차 구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작년 2월 포괄적 제휴에 합의했다. 이번 상호 OEM 공급은 포괄적 제휴의 첫 번째 구체적인 성과다. 인도의 작년 신차판매 대수는 401만대로 중국,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4위의 신차 시장으로 부상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