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폭스바겐이 신차를 잇달아 쏟아내며 디젤게이트 이후 국내 영업 정상화를 본격화한다. 신차효과를 바탕으로 과거 수입차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AVK)와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코리아는 이날부터 'A6 35 TDI' 2018년식 모델 판매에 돌입했다. 디젤게이트 이후 출시된 두 번째 신차다. 아우디는 지난해 11월 첫 신차 'R8 V10 플러스 쿠페' 판매했으나, 고가 스포츠카 모델이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하지만 이번에 출시한 A6는 아우디 브랜드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링 모델이자 프리미엄 중형 세단이다. 경쟁 모델로는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등이 꼽힌다. 2018년식 A6 35 TDI는 2015년 선보인 7세대 아우디 A6 부분변경 모델에 고급 사양을 채택해 상품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앞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차에 대한 정부 인증 절차에 돌입, 판매 시기를 조율해 왔다. 아우디는 A6 외에도 A3, A4, Q3 등 올해 상반기 다양한 신차 출시를 준비 중이다.
폭스바겐도 다음 달 신차 2종을 동시에 내놓고, 올해 시장 공략을 위한 신차 제품군을 완성한다. 폭스바겐은 최근 스포츠 세단 '아테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구안 올스페이스' 인증을 완료하고, 출시일을 다음 달 18일로 확정했다. 지난달 선보인 중형 세단 '파사트 GT'에 이어 시장 복귀를 위한 신차 3종이 모두 시장에 투입되는 셈이다.
신차 아테온은 기존 폭스바겐 쿠페형 세단 CC 후속 모델로, 더 커진 차체에 역동적인 디자인으로 상품성을 강화했다.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 1위에 오른 기존 티구안의 완전변경 모델이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새 경영진도 디젤게이트 이후 처음으로 전면에 나서 소비자와의 신뢰 회복을 강조할 방침이다.
먼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다음 달 6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까지 상황과 미래 계획을 공유한다. 이 자리에는 르네 코네베아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총괄 사장이 직접 참석해 프레젠테이션과 질의응답을 진행한다. 이와 별도로 열릴 폭스바겐 신차발표회에서는 슈테판 크랍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이 신차 소개와 함께 향후 전략을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다만 지난 2년여간 개점휴업 상태였던 아우디폭스바겐이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 얼마나 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을진 미지수다. 긴 시장 공백으로 영업망이 약화됐고, 추락한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해야 하는 과제도 남았다. 일부 소비자들과의 디젤게이트 관련 집단 소송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