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가 질주하고 있다. 이달 800대 계약을 돌파하며 한달여만에 지난해 출고 대수(700대)를 앞질렀다. 돌풍이 계속되면서 트위지 국내 생산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25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트위지는 지난달부터 본격 시작된 지방자치단체별 전기차 보급 공모 한달 반 만에 800대(21일 기준) 계약을 돌파했다. 애초 르노삼성차는 올해 판매량 1100대를 전망했으나 올해 초반부터 계약자가 늘면서 판매 목표치를 1500대로 상향했다.
트위지 계약물량은 다른 전기차에 비해 비교적 빠른 속도다. 환경부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급 현황에 따르면 이달 22일까지 접수된 전국 전기차 구매 보조금 신청 대수는 2500여대다. 이 가운데 트위지가 800여대로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르노로부터 수입·판매하는 트위지는 세련된 디자인에 검증된 상품성으로 국내 초소형 전기차 시장에서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승용차처럼 지붕과 문이 있어 모터사이클보다 안전하고, 작은 차체로 복잡한 도심 골목길을 누빌 수 있다. 1회 충전에 약 60~70㎞를 주행할 수 있고, 서울시 기준 750만원 보조금을 받으면 800만원 수준에 구매할 수 있다. 르노삼성차 판매망과 정비망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인기 비결로 꼽힌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트위지 물량 확보를 위해 국산화를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국산화 경우 부산공장에서 직접 생산하는 안과 중소기업과 협업해 위탁 생산하는 안을 두고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트위지의 배터리 용량 70% 보증 조건을 8년/16만㎞으로 강화했고, 전기차 서비스 네트워크를 파워트레인 전문 서비스센터 45개, 전기차 일반 정비점 188개소를 포함해 총 233개로 확충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