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대(2G) 휴대폰 보유자 가운데 재난문자를 수신하지 못하는 이용자는 27일부터 롱텀에벌루션(LTE) 휴대폰으로 교체할 수 있다. 재난문자 수신이 불가능한 2G 휴대폰 이용자 59만명이 대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방송통신위원회와 SK텔레콤·LG유플러스는 27일부터 2G 이동통신 휴대폰을 LTE 휴대폰으로 교체해주기로 하고 단말지원금 등을 지원한다. 〈본지 3월 8일자 1면·10면 참조〉
정부와 이통사는 이 같은 내용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이통사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제조사별 복수의 LTE 단말을 지정, 일반 단말보다 많은 지원금을 책정하기로 했다. 지원금 규모는 미정이지만 2G 휴대폰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을 감안, 이와 비슷한 수준에서 LTE 휴대폰을 구입할 수 있도록 수십만원대 지원금을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사는 단말지원금으로 1000억원대 지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각에선 최대 2000억원에 이를 가능성도 제기한다. 제조사와 지원금을 얼마나 분담할 것인지 관건이다.
이통사 지원금은 별도 공시한다. 이통사는 '재난문자 불가능 휴대폰' 등 조건을 명확히 명시, 일반 2G 휴대폰과 혼동하지 않도록 했다. 재난문자 수신이 가능한 일반 2G 휴대폰은 교체 지원 대상이 아니다. 이통사는 국제모바일식별코드(IMEI)를 통해 단말이 2006년 이전 생산한 구형인지 아닌지 검증한다.
이통사는 가입자가 2G 휴대폰과 비슷한 요금제를 원하면 요구를 수용하기로 했다. 통상 LTE 요금제가 2G 요금보다 고가이지만, 2G 요금제에 준하는 요금제를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다만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고객은 일반 LTE 요금제를 안내한다.
2G 휴대폰 이용자는 180만명가량으로 추산된다. 매달 약 10만명 가입자가 자연감소하는 데다 LTE휴대폰 교체까지 더해지면 2G 가입자는 연내 100만명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