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TV 시장이 온라인으로 무게 중심을 옮겨간다. 중국 TV시장은 초고화질(UHD)·55인치 이상 대화면·스마트 TV로 움직이는 경향도 뚜렷하다. 세계 3대 TV 시장인 중국 시장이 본격 변화할 지 주목된다.
14일 중국 시장조사업체 위츠뷰클라우드(AVC)에 따르면, 지난 1월 중국 시장에서 온라인 채널을 통한 TV 판매량이 219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1.8% 증가했다. 이는 지난 1월 중국 TV 시장에서 판매된 TV 525만대의 41.7%를 차지했다. 지난해 온라인 채널을 통한 중국 TV 판매량은 10월까지 200만대를 계속 넘지 못하다 지난해 11월 이후 지속 200만대를 넘어섰다.
중국 TV 시장은 UHD와 55인치 이상 대화면, 스마트 TV 선호 경향이 강하게 흐른다. 지난 1월 공급된 제품 중 UHD 제품은 63%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늘었다. 스마트 TV 제품 점유율은 89%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지난해 1월 전체 판매 TV 중 55인치 TV 점유율이 32.8%를 차지했다. TV 대형화 경향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중국 TV시장이 온라인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면서 프리미엄 기능을 갖춘 TV 구입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체별로는 중국 브랜드 제품 점유율이 높았다. 지난 1월 중국 내 TV 판매량 중에서 중국 브랜드 제품은 80%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일본 브랜드가 점유율 12%를 차지했고, 한국 브랜드는 점유율 3%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일본 브랜드의 약진이 돋보인다. 일본 브랜드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 넘는 상승률을 보인다. 한국 브랜드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점유율이 1.3% 떨어졌다.
국내 TV 제조업체가 저가 제품 위주인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쉽사리 확대하지 못한다. 아직은 저가 위주로 편성된 중국 시장의 특수성 때문이다. 중국 업체가 TV 패널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중국 업체 강세 요인이다.
TV 제조업체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저가 브랜드 위주로 편성돼 프리미엄 전략을 펴는 국내 제조사가 진입하기 쉽지 않다”며 “일본 브랜드는 JVC 등 저가 브랜드가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패널 공급은 중국 제조사가 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 시장이 변하면서 국내 TV 제조업체 점유율이 확대될지 주목된다. 국내 제조업체는 중국 시장 성장성을 높이 본다. 프리미엄 TV 수요도 존재하기 때문에 국내 TV 제조사 저변이 확대될 여지가 크다.
TV 제조업체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북미, 구주에 이은 3대 시장으로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며 “중국 내에서 초고가 제품을 찾는 소비자도 있는 만큼 프리미엄 전략도 주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