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공학회가 전동화가 가속화되는 미래에도 내연기관이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히려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전동화 부품과 융합해 파워트레인(동력계통) 주도권을 이어갈 것으로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래 파워트레인은 전기차(BEV) 또는 수소전기차(FCEV)로 일원화되기보다 더욱 다양한 형태로 확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배충식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 교수는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열린 '2018 한국자동차공학회 자동차 기술 및 정책 개발 로드맵 발표회'에서 “내연기관은 미래 자동차 산업에서 수익모델이 될 것이고, 하이브리드(HEV) 엔진으로 통합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친환경성, 경제성 등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 결과 내연기관이나 HEV 시스템이 비용 대비 연비향상이나 배출가스 저감에 유리하다”고 밝혔다.
배 교수는 미래 자동차기술 적합성 판단을 위해 △친환경성 △에너지안보 △기술성 △경제성 등을 고려해한 전주기적 분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실제 BEV·FCEV는 온실가스 감축효과가 큰 반면 고비용투자가 요구되고, 내연기관, HEV는 저비용 투자로 올심가스 감축이 가능하지만, 공해 배출물을 저감해야한다. 때문에 파워트레인별 적합성 판단을 위한 포괄적이고 일관된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 자동차 기술에 대한 전망은 1년에도 수백개씩 나오고 있지만, 현재 파악해보면 예측을 벗어난 것이 많다”면서 “다만 합리적 분석과 다양한 전망치를 살펴보면 어떤 경우에도 하나의 파워트레인으로 일원화되지 않고 다양성을 갖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2004년 글로벌인사이트가 발표한 '미래형 자동차 개발 사업' 전망치를 살펴보면 2015년 기준 대부분 예측이 빗나갔다. HEV는 예측치 대비 93% 적게 보급됐고, 내연기관 차량은 약 42% 많이 판매됐다. 당시 미래차 기술 중심으로 부각됐던 FCEV는 실제 판매가 거의 없었다. 배 교수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ETP 2DS'가 전망하는 파워트레인 다양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EA는 2050년에도 수송 도로부문에 있어서 여전히 화석연료 기반의 내연기관이 우세할 것으로 전망했다
배 교수는 미래 자동차 기술을 전망하기 위해서는 전주기적 분석(Life-Cycle assessment)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에너지 흐름과 생산과정을 모두 고려한 온실가스 평가와 CO2, 미세먼지를 고루 고려한 분석이 필요하다”면서 “적합성 판단을 위한 4대 고려사항 별로 중요성과 정책적 고려에 따른 가중치를 두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구성해서 다양한 파워트레인 연구개발이 필요하다”고 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