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너럴모터스(GM) 댄 암만 사장은 11일(현지시간) 한국지엠 사태와 관련해 노조와 한국 정부가 신속하게 구조조정(restructuring)에 합의한다면 “지속 가능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암만 사장은 12일 보도된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한국지엠의 채무 만기인 오는 31일이 이른바 '조치'시한인지 묻는 질문에 “시간이 부족하며, 모두 긴급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답했다.
한국지엠이 GM 본사에 빚진 채무 중 18억8000만 달러(약 2조 원)의 만기가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이기 때문이다. GM은 한국 정부 측에 한국지엠이 신규 자금을 수혈받지 않으면 1분기 현금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암만 사장은 사측, 노조, 한국 정부가 구조조정에 합의할 수 있다면 한국에 “사업 투자, 신차 프로그램 배정 등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속 가능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에서 모두가 더 좋은 상황으로 도달하기 위해 다 같이 뭔가에 헌신해야 하는 게 전형적인 구조조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산업은행은 다음 주부터 한국지엠에 대한 실사에 착수하기로 했으며, 이에 따라 한국지엠의 부실 원인이 규명될지 주목된다.
앞서 GM에서는 메리 바라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이 지난 달 7일 “독자 생존이 가능한 사업체를 갖기 위해 앞으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한국지엠 철수설이 불거졌다.
바라 CEO는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우리의 성과에 주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합리화 조치나 구조조정을 초래할 수 있는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