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문소리가 영화계 성폭력 문제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 화제가 되고 있다.
문소리는 1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영화계 성평등 환경 조성을 위한 성폭력·성희롱 실태조사' 발표·토론회에서 '미투(Me Too)' 운동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문소리는 "제 주변을 둘러보니 저만 힘든 게 아니라 많은 영화인이 아픈 마음, 초조한 마음, 걱정하는 마음으로 지금의 시간을 보내고 있더라. '우리 모두가 굉장히 힘든 시간이구나'를 절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가해자이거나 피해자이거나 방관자거나, 암묵적 동조자거나 아니면 그런 사람들이었음을 영화인 전체가 사실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이것은 몇몇 사람들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전체의 문제임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돌아보는 시간이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소신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문소리는 과거 여배우로서의 숙명에 대해 솔직한 속마음을 언급하기도 했다.
문소리는 과거 진행된 영화 '관능의 법칙' 기자간담회에서 농도 짙은 베드신을 펼친 소감과 관련해 "노출이나 베드신은 부담감이 많다. 여배우로서 살다보면 그 부담이 영화 개봉 뿐만아니라 10년이 지나도 부담스러울 때가 많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도 한국 사회가 그런 부분은 부담스럽게 느끼게 하는 분위기가 있다. 그래서 더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여배우로서 가지고 가야할 숙명이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