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반색하는 개성공단기업…재계 "남북회담에 남북경협 의제로 다뤄야"

개성공단에 입주했던 중소기업은 제3차 남북정상회담 등 대북특별사절단 성과에 반색했다. 개성공단 재가동, 유엔(UN) 경제제재 해제 등 당장 가시적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불확실성 제거에 기대를 걸었다. 재계에서는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 섞인 반응도 나온다.

7일 개성공단기업협회 관계자는 “통일부가 15일 개성공단 방북과 관련해 입장을 주기로 했다”며 “당초 방북을 계획한 12일에서 연기된 셈이지만 상황이 급변한 만큼 긍정적 답변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평창올림픽 폐막식 바로 다음날인 지난달 26일 개성공단 내 시설점검을 위한 방북신청서를 제출했다. 공단 중단 이후 다섯 번째 방북 신청이었다. 통일부는 개성공단 기업의 방북 신청에 “남북관계 상황 등을 종합 검토해서 처리할 예정”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보였다.

개성공단 기업의 기대는 크다. 실제 평창올림픽 이후 통일부에 방북을 신청한 민간 단체수가 250여개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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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 비대위원장은 “불안한 마음도 있지만 좋은 소식이 더 들리길 기대하고 있다”며 “이산가족 상봉, 군사회담 등을 먼저 해결한 이후에는 개성공단 문제도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성공단 기업은 UN 대북 제재 해제가 논의시 가장 먼저 개성공단 재가동 문제가 거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 개성공단 철수기업 관계자는 “북측이 원하는 것이 남북 대화보다는 결국 북미 간 대화인 만큼 우리 정부도 대화 주도권을 쥐기 위해 개성공단 카드를 이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당장 개성공단이 재가동되지 않아도 시설 점검을 위한 방북 등을 통해 꾸준히 대화 창구를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개성공단기업협회 관계자는 “다음달 열릴 남북정상회담에서 개성공단 재개를 비롯한 남북경협사업도 의제로 다뤄지길 기대한다”며 “향후 전개될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만반의 준비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계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당장 효과를 보긴 어려워도 북핵으로 인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기대했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당장 남북관계가 개선된다고 해서 미국이 통상압력을 완화한다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기업이 본격 투자에 나서기에는 불확실한 측면이 있지만 중장기 차원에서 협력이 이뤄진다면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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