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조 “GM 정상화 노·사·정 회의 열자”…산은 “원칙대로”

한국지엠 노동조합이 정부, 노조, 회사가 함께 모여 경영 상태와 세무조사를 같이 논의하는 '3주체 회의'를 제안했다. 또 삼일회계법인(PWC)이 진행하는 한국지엠 경영 실사에도 노조 참여를 요구했다. 반면 산업은행 측은 기존 합의안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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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깃발

한국지엠 노조는 6일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대정부(산업은행·국세청·국회) 요구 기자회견'을 열고 군산공장 폐쇄 결정을 철회하고,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노조 참여를 촉구했다.

임한택 노조위원장은 “정부, 노조, 회사가 함께 모여 경영·채무에 대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같이 논의해 이후 대응을 마련하는 '3주체 회의'를 제안한다”며 “GM 경영 실사에 노조는 꼭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산은은 실사 과정에서 노조 의견을 들어줄 수는 있지만 실사 참여는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이미 지난달 21일 이동걸 산은 회장과 배리 앵글 GM 총괄 부사장 겸 GM인터내셔널 사장은 한국지엠에 대한 실사에 합의하면서 삼일회계법인을 실사 담당기관으로 정했다. 삼일회계법인은 지난해 한국지엠에 대한 산은의 주주 감사권 행사를 담당한 회계법인이다.

산은 관계자는 “GM 측과 합의한 대로 삼일회계법인에서 실사를 이끌어 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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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 여의도 본점

이날 노조는 정부에 △군산공장 폐쇄 결정 철회 △특별 세무조사 실시 △제너럴모터스(GM)-산은 합의서 공개 △국회 국정조사 및 '먹튀방지법' 제정 △경영 실사 노조 참여 보장 △신차투입 로드맵 제시 △생산물량 확대 등 내용을 담은 요구안을 국회, 산업은행, 국세청에 전달하고 면담을 요구할 예정이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13일에서 이달 2일까지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진행했다. 그 결과 2500여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폐쇄가 결정된 군산공장 2040여명 중 1000명 이상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GM이 부실경영으로 적자를 불러왔고, 회사가 어려워진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면서 “한국지엠 2대 주주인 산은이 견제와 감시의 책무를 방관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사태가 발생했기에 노조와 공동경영 실태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지엠 노사는 7일 사측이 내놓기로 한 '회사 요구안'을 받아 내부 검토를 거친 뒤, 이르면 14일까지 '노조 요구안'을 완성할 계획이다. 또 15일 대연정에서 최종 확정된 노조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한다. 앞서 사측은 올해 임금 인상 동결 및 성과급 지급 불가, 내년 정기승급 시행 유보 등을 노조에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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