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운명 가를 3월 신차 배정, 핵심 과제는 '노사 합의'

한국지엠 운명을 가를 제너럴모터스(GM) 신차 배정이 이달 초로 예정된 가운데 올해 임금 및 단체 협상(임단협) 결과가 향후 회생 여부를 결정할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는 노사가 임단협을 통해 인건비를 포함한 비용 절감 방안을 도출해야 GM 신차 배정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달 28일 오전 군산공장 폐쇄 결정 이후 처음으로 올해 임단협 교섭에 나섰다. 20여일 만에 재개된 이날 교섭에선 사측 교섭안과 노조 요구안 등을 논의했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며 합의안 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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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군산공장 '크루즈' 생산라인 모습.

앞서 베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등 신차 2종의 한국지엠 배정 가능성을 언급하며, 영업손실을 줄여 지속 가능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 조건에는 비용 절감의 최후 수단인 인건비 절감이 핵심 사안으로 꼽힌다.

한국지엠은 임금 동결과 성과급 지급 불가 등을 포함한 올해 임단협 교섭안을 마련해 노조 측에 전달했다. 사측이 제시한 교섭안에는 올해 임금을 동결하고 내년 1월 1일부터 정기승급 시행을 유보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앞으로 임금 인상도 회사 수익성 회복에 따라 결정하되, 전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분 내에서 정하도록 했다. 2018년 성과급은 올해 중 지급할 수 없도록 했다.

비용 관련 대책으로는 명절 복지 포인트 지급 삭제, 통근버스 운행 노선 및 이용료 조정, 학자금 지급 제한(최대 2자녀), 중식 유상 제공 등 복리후생을 대폭 축소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업계는 한국지엠이 올해 성과급과 복리후생비 조정을 통해 연 3100억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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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군산공장 전경.

다만 일각에서는 한국지엠의 높은 매출원가율 등 재정 상태가 악화될 수밖에 없는 경영 구조를 개선하지 않고, 인건비 절감만으로 비용을 줄이는 것은 장기적인 해법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지엠은 임단협과 별개로 비노조원인 임원 구조조정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무급 임원을 35%, 상무와 팀장급 임원을 20% 감축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36명인 외국인 임원 수를 절반인 18명까지 줄이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현재 한국GM의 팀장급 이상 인원은 약 500명, 임원급은 100여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국지엠은 임원을 포함한 팀장급 약 500명에게 올해 임금 동결을 통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지엠 입장에서 인건비 감축을 포함한 임단협 합의안은 GM 본사와 정부 등 이해 관계자들에게 회생 노력과 의지를 성과로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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