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이 인공관절 치환수술 후 정맥혈전 예방 위해 투여되는 고가 항응고제 자렐토 못지않게 효과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캐나다 댈하우지(Dalhousie)대학 데이비드 앤더슨 혈액학 교수 연구팀이 전국 15개 의료기관에서 고관절 또는 무릎관절 전치환술을 받은 환자 342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 모두에게 수술 후 첫 5일 동안 자렐토를 투여하고 그 후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엔 매일 81㎎짜리 저용량 아스피린, 다른 그룹엔 자렐토를 투여했다.
무릎관절 치환술 환자에겐 수술 후 14일 동안, 고관절 수술 환자에겐 35일 동안 항응고제 치료를 계속하면서 90일 동안 정맥혈전색전증(VTE) 또는 항응고제 부작용인 출혈이 나타나는지 지켜봤다.
그 결과 아스피린이 투여된 그룹(1707명)에서는 VTE가 발생한 환자가 11명, 자렐토 그룹(1717명)에서는 13명으로 거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VTE 발생률은 1% 미만이었다. 또 출혈 발생률도 두 그룹이 비슷했다.
임상적으로 중요한 것으로 평가된 출혈 발생률은 아스피린 그룹이 1.3%, 자렐토 그룹이 1%였다. 출혈이 발생한 곳은 모두 수술 부위였다.
아스피린 그룹에서는 1명이 아스피린 치료가 끝난 17일 후 폐동맥색전증으로 사망했다. 폐동맥색전증은 다리 심부정맥에서 형성된 혈전 조각이 떨어져 나와 혈류를 타고 돌다가 폐동맥을 막아 발생한다.
미국 워싱턴대학 데이비드 가르시아 혈액학 교수는 이 연구결과가 정형외과 전문의의 항응고제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 임상시험 대상에서 제외된 암 환자와 고도 비만 환자에도 아스피린이 자렐토만큼 효과가 있는지 알 수 없다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