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폭로' 송하늘-김지현-김보리, 이름 걸고 용기 냈다 "더 이상의 피해 막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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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늘이 이윤택 연출가의 성폭행을 폭로한 김지현, 이승비, 김보리에 이어 조민기의 성추행 부인을 반박하며 정황을 폭로했다.

송하늘은 이제 막 연극무대에 오른 신인배우로 조민기가 성추행을 부인하는 인터뷰를 보고 분노를 참지 못해 용기를 내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연극계 거물인 이윤택의 성추행 만행은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안겼다. 김수희 대표를 시작으로 피해자들의 고백이 이어졌으며 김지현은 13년 전 이윤택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해 낙태한 적 있다고 털어놨다.

논란이 커지자 이윤택은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성추행 사실을 인정했으나 성폭행에 대해서는 강제성이 없었다며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성행위는 인정했으나, 폭력을 행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 모습을 목격한 김지현은 도망치듯 기자회견장을 뛰쳐 나오며 글을 게재했다. 김지현의 주장에 따르면 13년 전 이윤택에게 성폭행을 당해 낙태를 했고 이 사실을 안 이윤택은 200만원을 건넸다. 더 충격적인 것은 낙태 사실을 알았음에도 또 다시 성폭행을 시도했다.

이승비 또한 자신의 SNS를 통해 이윤택의 만행을 폭로했다. 그는 “(이윤택이) 대사를 치게 하면서 온 몸을 만졌다”고 기억하기 싫은 당시를 회상했다. 이승비는 “제 사타구니로 손을 쑥 집어넣고 만지기 시작하여 있는 힘을 다해 밀쳐내고 도망쳐 나왔다”고 전했다.

김보리는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인 디시인사이드 연극·뮤지컬 갤러리에 '윤택한 패거리를 회상하며'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19살이던 2001년과 20살이던 2002년 두 번의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연희단거리패에 있을 때 황토방이라는 별채로 호출을 받아 수건으로 나체 닦기, 성기와 그 주변을 안마했다. 집단 최면이라도 걸린 듯이 일어난 일과 목격한 일을 모른척 하고 지냈다"면서 "그의 성추행은 성폭행이 되었다"고 폭로했다.

이윤택에 이어 배우이자 교수로 재직했던 조민기의 성추행 논란이 불거졌다. 조민기는 청주대학교 제자들에게 성추행을 했다는 의혹이 일자 강력 부인했다.

조민기는 JTBC ‘뉴스룸’ 인터뷰를 통해 “가슴으로 연기하라고 툭 친 것 뿐. 노래방에서 나와 격려하기 위해 안아준 것이지 성추행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에 조민기의 제자였던 신인배우 송하늘은 조민기의 만행을 자세하게 서술했다. 조민기는 자신의 오피스텔로 수시로 여학생들을 불렀으며 강제적인 신체 접촉은 물론 수치심을 주는 심한 음담패설을 일삼았다고 전했다.

송하늘 외에도 조민기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청주대학교 학생들의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조민기의 소속사 측은 법적대응에 나서겠다던 입장을 바꾸며 경찰 조사를 통해 성실히 임하며 출연 예정인 드라마에서 하차하겠다고 밝혔다.


 전자신문인터넷 김수정 기자 (kims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