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털사업까지 뛰어드는 해외 드론제조사...국내는 전무

Photo Image
MMC 드론 렌탈 센터<직접 캡처>

해외 드론 제조기업이 대여(렌털)로 사업영역을 확대한다. 진입 장벽을 낮춰 시장을 넓히려는 전략이다. 반면에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렌털 사업에 뛰어든 제조사가 전무하다. 제조사가 아닌 드론 렌털 사업자도 줄어드는 추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산업용 드론 제조사 MMC는 최근 인도, 인도네시아, 독일 등 국가로 드론 렌털 센터를 늘렸다. 현재 6곳이 문을 열었으며 러시아, 미국, 말레이시아, 페루, 우즈베키스탄 등지에서도 렌털 센터를 세우는 중이다.

MMC는 농업, 에너지, 감시, 군사 등 다양한 산업 용도 드론을 제조하는 선두 기업이다. 지난해 최초 유럽에 드론 렌털 센터를 연 뒤 사업을 지속 확대해왔다. 센터에서는 다양한 자사 드론 제품군뿐 아니라 전문 조종 인력까지 제공한다.

한시 운영이긴 하지만 또 다른 중국 드론 제조사 DJI도 지난해 9월 내셔널지오그래픽과 손잡고 2달간 드론 렌털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이용자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각국 플레그십 스토어, 공인 매장에서 드론을 빌려주는 형태다.

렌털 사업을 통해 고객 진입 장벽을 낮춰 시장을 확대한다. 특히 기업 고객 확대에 유리하다. 기업은 값비싼 산업용 드론 도입에 따른 초기 투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아직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드론을 저렴한 가격에 사용해볼 기회를 얻는다. 조종 전문가, 안전 전문가를 고용할 필요도 없다. 제조사는 제조, 판매, 대여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뤄 비용절감과 이용자 확대를 노린다.

국내에서는 렌털 사업에 직접 뛰어드는 드론 제조사가 없다. 국내 드론 제조기업 드로젠이 드론 렌털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긴 했지만 실제 사업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드론을 제조하지 않고 구매해 빌려주는 렌털 사업자도 줄었다. 한국드론산업협회에 따르면 초기 8곳에 달하던 드론 렌털 사업자가 현재 5곳 이하로 축소됐다. 국내는 아직까지 취미활동, 영상 촬영 등에 쓰이는 일반 상업용 드론 대여가 중심이다. 소비자가 직접 조작해 고장 위험이 높고 신제품 순환 주기가 빨라 렌털 비용이 높다. 100만원 이하 저렴한 제품이 나오면서 직접 구매 부담도 줄었다.

박성종 한국드론산업협회장은 “렌털 사업까지 하는 국내 드론 제조사는 전혀 없다. 일반 드론 렌털 사업자도 수익성 문제로 문을 닫는 곳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