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루프트한자 항공이 일본 하네다~독일 뮌헨 노선 항공기 좌석에 비치된 영상·음향기기의 항로를 나타내는 지도에 '독도'를 표기했다가 승객 지적이 있었다며 아예 표기하지 않기로 했다.
루프트한자 일본지사 홍보 담당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 운항을 시작한 하네다~뮌헨 노선 에어버스 A350-900기종의 항공기 좌석에 비치한 영상·음향기기의 항로를 나타내는 지도상에 당초 독도를 일본어와 영어로 표기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승객 지적을 받았다며 올해 들어 1월 중순부터 기기 소프트웨어 수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루프트한자 일본지사의 홍보 담당자는 “한국 명칭인 '독도'라고 기재했던 것을 삭제하고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라고도 적지 않고, 섬 이름은 공백으로 둔다는 방침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루프트한자 측은 별도 성명에서 “루프트한자의 A350 기내 모니터에서 표시되는 지도상의 섬이 한국 이름으로만 표기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필요한 조치를 마련, 신속하게 소프트웨어의 업데이트를 했으며 늦어도 이번 주말까지는 해당 여객기의 시스템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프트한자 측은 “섬의 명칭은 향후 표기되지 않을 것”이라며 “루프트한자는 이 건에 대해 혼란을 끼칠 의도는 없었으며 이번 사태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