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턴 스포츠, 누적 계약 '1만대' 돌파…쌍용차 내수 3위 도약 '청신호'

쌍용자동차가 새해 첫 신차로 선보인 픽업 차량 '렉스턴 스포츠'가 출시 한 달여 만에 누적 계약 대수 1만대를 돌파했다. 신차 판매 호조로 올해 쌍용차 내수 판매 3위 도약도 가시권에 진입했다.

11일 쌍용차에 따르면 렉스턴 스포츠는 지난달 2일 사전 계약 시점부터 이달 5일까지 약 한 달간 누적 계약 대수 1만대를 넘어섰다. 주말을 제외한 25영업일 기준으로 일평균 400대가 계약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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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

이는 지금껏 집계된 쌍용차 신차 계약 실적 중 가장 빠른 속도다. 쌍용차 주력 모델인 티볼리 경우 출시부터 1만대 계약까지 40여일이 걸렸다. 렉스턴 스포츠가 10여일을 단축한 셈이다.

업계는 렉스턴 스포츠 인기 비결로 상품성 강화와 공격적 가격 책정을 꼽는다. 렉스턴 스포츠는 G4 렉스턴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등 기존 코란도 스포츠보다 상품성을 크게 높였지만 가격 상승폭은 200여만원으로 최소화했다. 렉스턴 스포츠는 2320만~3238만원에 판매된다. 레저 수요 증가에도 경쟁자가 없는 국내 유일 픽업 차량이라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렉스턴 스포츠 판매 호조로 쌍용차는 내수 3위 도약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쌍용차는 지난 1월 국내에서 7675대를 판매, 3위 한국지엠(7844대)을 불과 169대 차이로 바짝 추격했다.

이달에는 쌍용차가 한국지엠을 제치고 3위에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쌍용차는 티볼리를 필두로 G4 렉스턴과 렉스턴 스포츠가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반면 한국지엠은 2분기 선보일 에퀴녹스 출시 전까지 판매 부진을 타개할 신차가 없는 상황이다.

쌍용차는 월 생산 규모를 웃도는 렉스턴 스포츠의 높은 인기에 출고 적체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쌍용차는 렉스턴 스포츠 판매 목표를 월 2500대, 연 3만대로 제시했다. 1월 출고된 렉스턴 스포츠는 2617대로 출시 첫 달부터 월 판매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쌍용차 평택 조립3공장에서 생산되는 렉스턴 스포츠 생산 규모는 월 2500대 수준이다. 이를 고려하면 지금 렉스턴 스포츠를 계약하는 고객은 차량 출고까지 최소 두 달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현재 조립3공장은 G4 렉스턴, 코란도 스포츠(수출용)를 혼류 생산하고 있어 렉스턴 스포츠 생산 대수만을 단기간에 끌어 올리기 어렵다.

쌍용차 관계자는 “렉스턴 스포츠가 예상보다 높은 인기를 끌면서 내부적으로 생산 라인 효율화를 포함해 생산 규모를 늘릴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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