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생산 지연으로 제품 수작업 논란이 제기됐던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3'가 지난 달 북미시장에서 첫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연초부터 선두자리를 꽤찼다. 테슬라 판매량이 늘면서 한·일 전기차 배터리 경쟁에서 한국산 점유율은 20%대로 떨어졌다.
7일 북미 전기차 전문 매체 인사이드이브이스(EVs)가 집계한 1월 북미 전기차(BEV·PHEV) 판매량을 근거로 본지가 분석한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은 한국산이 약 29%(13만㎾h), 일본이 71%(32만㎾h)로 나타났다.
한국산 배터리는 전년 북미시장 점유율 33%(261만㎾h)과 비교해 4% 줄었다. 북미에 판매 중인 전기차 모델 41개 중, 26개 모델이 국산 배터리를 채용했지만, 상위권 내 인기 모델이 크게 적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북미 시장에서 테슬라 '모델3'가 판매량 1위(1875대) 기록했고 뒤를 이어 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1496대)', GM '볼트(Bolt·1177대)', 테슬라 '모델S(800대)' GM '볼트(Volt·713대)' 순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제작사별로는 3375대 판매 실적을 올린 테슬라가 1위를 차지했고 GM(1890대), 토요타(1496대), BMW(1018대), 포드(947대) 등이 뒤를 이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전체 17개 제작사 중 각각 16위, 8위로 차지했다.
테슬라 모델3가 판매 1위를 차지했지만, 양산 정상화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모델3 출고량은 급증했지만, 모델S·X 판매가 줄면서 종전 전체 생산량은 큰 변동이 없었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새해 구형 모델 위주의 판매 라인을 4종에서 6종으로 늘렸다. 올 하반기까지 최대 8종 전기차로 라인업을 강화한다.
현대차, 기아차는 지난달부터 북미에 각각 '아이오닉PHEV', '니로PHEV' 판매를 시작했다. 올 하반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형 배터리전기차(BEV) '코나EV'와 '니로EV' 등 미국 시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전기차 업계 관계자는 “새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구형 모델이 단종되고 SUV나 장거리형 신모델 출시가 늘고 있다”며 “현대·기아차 SUV형 전기차의 상위권 시장 경쟁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토요타 수소연료전지전기차 미라이는 지난달 213대가 팔리며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