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산 수수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개시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무역 압박 공세에 맞서 중국에서도 미국을 압박할 수 있는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중국 상무부는 미국에서 수입된 수수에 대해 반덤핑 및 반보조금 조사를 할 것이라는 공고를 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산 수수가 일반적인 시장 가격보다 낮게 중국에 수출돼 중국 업체들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반덤핑 조사는 내년 2월 4일까지 마칠 것이며 상황에 따라 내년 8월까지 연기될 수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수수 수입국이며, 미국은 최대 수수 수출국이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에서 476만톤을 들여왔으며, 대부분 동물 사료로 쓰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외국산 태양광 패널과 세탁기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 발동을 최종 승인하며 중국과 한국 등을 겨냥한 무역조치를 취했다.
이 조치가 있은 지 일주일이 안돼 중국 상무부는 미국과 유럽산 에테르 계열 화학제품에 적용해오던 반덤핑 관세를 앞으로도 계속 부과할 방침임을 밝혔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