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기자칼럼]'롯데월드타워' 한국의 랜드마크 자리매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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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한국의 랜드마크로 활용할 거면서 그동안 그렇게 규제하고 제재하고 반대한 것이냐. 그동안 노력을 인정받아 뿌듯하기도 하지만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니 억울한 마음도 든다.”

지난달 한국을 찾은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등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사전점검단의 오찬 장소로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선정해서 대접한 것에 대한 롯데 직원의 한마디다. 그룹의 공식 입장이 아닌 사석에서 개인의 의견을 표출한 것이지만 애환은 묻어났다.

인허가 과정에서의 특혜 시비, 인근 지반 침하, 공사 중 크고 작은 사고, 아쿠아리움 누수 등 수많은 논란을 일으킨 롯데월드타워다. 그러나 이제는 어두운 과거를 뒤로 하고 명실상부한 한국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주 기자가 찾은 롯데월드타워는 활기가 넘쳤다. 매장과 식당에는 내국인은 물론 많은 외국인 관광객으로 붐볐다. 지방에서 찾은 기자의 가족들 역시 롯데월드타워의 자랑인 전망대에 올라서자 웅장함에 놀라는 기색을 지었다. 파노라마처럼 한눈에 펼쳐지는 서울시 전경을 연방 카메라에 담기 여념이 없었다.

그동안 공사 과정과 완공 후 몇 번의 취재로 롯데월드타워를 올랐지만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오픈 당시 롯데가 롯데월드타워를 자랑하는 온갖 미사여구에도 업무의 하나로 치부하기만 했다. 그 대신 갖은 논란에는 하나라도 놓치면 안 된다는 일념으로 기사 쓰기에 전념했다.

그러나 이번 북한 사전점검단의 방한과 가족들의 서울 나들이를 기점으로 많은 생각의 변화가 일었다.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해서 롯데월드타워를 찾은 모습을 보고 영국의 더샤드, 호주의 시드니타워, 중국의 상하이타워 등 해외의 고층 빌딩을 찾은 과거가 떠올랐다. 해외 각국의 유명 건축물에 올라가 시내를 바라보는 일정에 거리낌 없이 시간과 돈을 투자한 것과 같이 한국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 또한 롯데월드타워를 찾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롯데월드타워는 전망대 외에도 롯데월드이나 수족관 등 다양한 체험거리와 함께 롯데월드몰과 롯데면세점까지 합치면 하루 관광코스가 가능하며, 최고급 호텔까지 입점해 숙박까지 가능하다.

최대 54명을 태워 지하 2층에서 지상 121층까지 1분 만에 올라가는 세계 최장의 엘리베이터 '더블데크'의 하중, 내풍·내진·콘크리트 등 20개 부문이 넘는 주요 초고층 건축 기술이 접목되기까지 했다. 화재 발생 시 최소 3시간 이상 버티는 고내화 콘크리트를 사용했으며, 리히터 규모 9.0의 지진과 순간 최대 풍속 80m/s의 강풍에도 견딜 수 있도록 하는 등 지진과 태풍에도 완벽하게 대비했다.

1889년 파리 박람회를 기념하기 위해 지은 에펠탑의 경우도 건설 초기에 수많은 지식인과 예술가의 반대에 부닥쳤지만 완공 이후 프랑스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서 연간 6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파리로 불러들이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 역시 한 해 약 1000만명이 방문한다. 쇼핑몰 두바이몰은 UAE 국내총생산(GDP)의 5%에 이르는 50억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대만을 대표하는 101타워나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호텔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초고층 빌딩이 그 나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 잡고, 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시대다. 대한민국 건설사와 유통업계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롯데월드타워가 세계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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