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2차 전원회의가 어수봉 위원장이 노동계 사퇴 요구에 반발해 퇴장하면서 파행됐다.
최저임금위는 이날 정부세종청사 사무실에서 핵심 현안인 최저임금 산입범위 개선방안과 최저임금 결정 구조, 최저임금 준수율 제고 등 3개 과제 TF(태스크포스) 보고와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 2차 전원회의를 열었다.
회의가 시작되자 노동계가 최근 어수봉 위원장의 일부 언론 인터뷰를 문제 삼아 사퇴를 요구했다. 노동계 측 김종인 위원은 “위원장이 지난해 최저임금 산입범위 조정 관련해서 개인 의견을 밝힌데 이어, 또다시 비슷한 입장을 밝힌 언론 인터뷰를 진행했기 때문에 더는 위원장 자리에 앉을 자격이 없다"면서 어 위원장을 향해 사퇴를 요구했다.
그러자 경영계 측 박복규 위원이 “요즘 최저임금이 가장 큰 이슈인데, 국민 대다수는 너무 많이 올라서 걱정을 하고 있으며 이를 무시할 수 없는 사항”이라며 어 위원장을 감쌌다.
노동계 측 사퇴 요구 공세가 이어지자 어 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한 뒤 그대로 퇴장했다.
이어 상임위원을 맡은 김성호 공익위원이 대신 진행을 맡아 “위원장이 사퇴 여부를 조만간 정하겠다고 했다”며 회의를 속개했다.
하지만 공익위원들이 “노동계 요구는 우리도 전부 사퇴하라는 거나 마찬가지여서 더는 이 자리에 있을 수 없다”며 일제히 반발해 퇴장하면서 회의가 무산됐다.
이날 회의에는 전체 위원 27명 중 근로자 위원 9명, 사용자 위원 5명, 공익위원 7명 등 총 21명이 참석했다. 최저임금위는 오는 2월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3차 전원회의를 열고 종합토론과 정리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향후 일정이 사실상 불투명해졌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