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액면분할 소식에 증시는 '반짝' 상승에 그쳤다.
31일 삼성전자 액면분할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중 한 때 삼성전자 주가는 8.71%나 치솟기도 했지만 전일 대비 0.2% 상승한 249만500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지수(코스피)도 하락 출발하던 움직임이 장중 상승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였지만 1.28포인트(P) 내린 2566.46으로 장을 마쳤다.
증시에서 가장 관심을 보이는 것은 향후 주가 상승 여부다.
증시 전문가들은 액면분할은 호재 요인으로 주가 단기 상승은 가능하지만, 중장기 상승은 실적에 달렸다고 공통적으로 생각했다. 과거 액면분할 사례에 비춰 주가 상승에 미칠 영향은 길지 않을 것으로 봤다. 업황 전망과 기업 실적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더 크게 작용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95년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10만원 이상 거래되던 종목이 액면분할을 시도한 사례는 삼성전자를 포함 총 32건이다.
이중 SK텔레콤은 2000년 액면가 5000원에서 500원으로 10분의 1로 액면가를 분할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15년 5000원에서 500원으로 액면가를 분할했다.
한때 SK텔레콤은 주가가 500만원을 웃돌기도 했고 아모레퍼시픽 역시 300만원대 주가를 10분의 1로 낮추는 효과를 냈다. 단기간에 주가가 상승했지만 효과가 오래 가지 않았다. 양사 주가는 30만원대 초반에 머물러있다.
한국증권학회 등지에서 발표한 연구자료에도 액면분할 효과는 공시된 당일에 주가 상승에는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만 장기 효과는 의문이라고 정리했다.
반면에 애플은 2014년부터 네 차례 액면분할 이후 미국 기업 최초 시가총액 1조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다. 과거 국회에서 삼성전자의 액면분할로 개인투자자의 투자 기회를 열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액면 분할의 효과는 양면적이라는 분석이다. 개인투자자의 유입이 늘고 유동성이 커지는 만큼 상승과 하락에서 오는 차이를 더욱 키운다는 분석이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가 주식을 10주를 가지고 있으면 증시 하락장에서도 일단 견뎌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반면에 주식이 500주가 있으면 주가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일부라도 팔기가 쉽다”고 말했다. 증시 유동성을 늘리는 것은 장단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