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Vs 르노삼성, 구형차로 전기택시 시장 '맞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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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SM3 Z

전기택시 시장에서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르노삼성 'SM3 Z.E.' 간 치열한 격돌이 예고됐다. 두 차량 모두 구형 모델이지만 택시 운영에 필요한 조건을 갖췄다. 일반 택시와 동등한 택시요금을 받게 되면서 주행 성능도 한층 높였다. 환경부가 전기택시 지원책을 강화하면서 사업성까지 개선돼 전기택시 시장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28일 전기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르노삼성이 각각 개선형 모델로 국내 전기택시 시장 공략에 나선다. 정부가 올해 처음 '전기차 보조금 차등제'를 도입했지만, 전기택시만큼은 전비나 주행성능에 관계없이 국고 보조금(1200만원) 전액을 지원한다. 정부와 서울·제주·대구 등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다음달 시작하는 전기차 민간 공모에 전기택시 물량을 크게 늘릴 예정이다. 정부가 환경개선 효과가 높은 대중교통 차량에 대해 보급을 우선한다는 지침을 따른 것이다.

소형차로 분류돼 정상 택시 요금을 받지 못했던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중형택시 요금을 받게 되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이 늘었다.

르노삼성 'SM3 Z.E.'는 지난 2015년 출시 후 255대가 팔렸다. '아이오닉 일렉트릭'도 2016년부터 현재까지 약 100대가 전기택시로 팔렸다. 정부와 지자체가 전기택시 보급 물량을 늘리면서 올해 전기택시 시장은 수천대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SM3 Z.E. 신형은 대용량의 새 배터리 탑재로 1회 충전에 따른 주행거리가 종전 133㎞에서 213㎞로 늘렸고 차량 내외장과 편의스펙을 강화했다. 동급(준중형) 전기차 중에 가장 긴 주행성능 개선에도 차 가격(SE 트림 기준)은 오히려 4000만원대 초반에서 3950만원으로 내렸다.

SM3 Z.E.는 정부 보조금 혜택으로 1600만~1800만원 수준의 구매 가능하다. 개별소비세(300만원)·교육세(90만원)·취득세(200만원) 등 세금감면 혜택으로 택시 판매량 1위인 현대차 '소나타' 택시와 비슷한 가격대로 구매할 수 있다.

현대차의 2018년형 아이오닉 일렉트릭 주행성능은 1회 충전에 따른 공인인증 거리 191㎞에서 200㎞ 이상으로 향상된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물리적인 배터리 용량(28㎾h)은 종전대로 유지하지만, 배터리 제어시스템 개선으로 실제 주행에 필요한 배터리 가용용량을 95%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지난 2년간 전기차를 판매 운영하면서 쌓은 경험치를 주행 성능 개선에 활용한 형태다. 지난해 뒷좌석 실내(천장) 공간을 약 4cm가량 확장한 데 이어 주행성능까지 향상시키면서 택시 활용도를 높였다.

아이오닉 일렉트릭 판매 가격은 현재 현대차 영업본부와 재경본부가 최종 협상 중으로 지난해 판매가격(4000만~4300만원)과 비슷한 수준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블루링크'와 운전자부주의경고시스템(DAW), 운전석자세메모리시스템(IMS), 하이빔 보조(HBA) 등 최신 기능 장착에다가 주행거리까지 늘렸다”며 “올해 전기택시 보급한다는 지자체가 크게 늘고, 중형 택시 요금까지 받게 되면서 공격적인 시장 영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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