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평창 동계올림픽, 5G가 선보일 새로운 차원의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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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북한 참가 결정에 따라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세계인의 관심도 뜨겁다. 올림픽에 대한 관심인 동시에 대한민국이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5세대(5G) 이동통신 올림픽에 대한 궁금증과 관심이기도 하다.

과거에도 올림픽은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는 역사의 마당이 되어 왔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는 세계 최초로 흑백 TV 생중계가 이뤄졌고, 1964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컬러 TV 중계가 최초로 선보였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는 세계 최초의 모바일 생중계가 시작됐다.

이러한 기술 진화는 세계 올림픽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실제 경기장 안에서 경기를 보는 것과 같은 현장감 있는 중계방송은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 계속해서 존재해 왔다.

5G 기술이 적용된 올림픽은 시청자가 마치 경기장 안에 들어와 있는 것과 같은 생생한 올림픽 현장을 제공한다. 봅슬레이 선수 시야에서 경기 장면을 촬영해 직접 봅슬레이를 타고 있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으며, 트리플 액셀을 뛰는 피겨 선수의 점프 순간을 정지시켜서 여러 각도로 돌려 볼 수 있다. 경기 구간이 길어서 다소 지루하다고 느낄 수 있는 크로스컨트리 경기에도 5G 기술을 적용하면 내가 응원하는 선수의 정보, 순위, 위치를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 선수별 경기 장면의 선택 관람도 가능하다. 롱텀에벌루션(LTE) 환경에서는 구현하지 못하는 고용량 미디어 서비스가 5G 네트워크를 통해 가능해지는 것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적용되는 세계 최초의 5G 서비스는 대한민국만이 인정하는 성과물은 아니다. 봅슬레이 경기에 적용되는 싱크 뷰 서비스는 선수가 탑승하는 봅슬레이 썰매에 작은 구멍을 뚫어서 그곳에 초소형 카메라와 5G 통신 모듈을 부착하기 때문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올림픽 주관 방송사, 국제경기연맹의 동의 없이는 경기 적용이 불가능했다.

0.01초 시간 경쟁인 봅슬레이 경기에서는 약 200g 무게의 무선 카메라 시스템을 부착하는 것조차 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오랜 시간 테스트를 통해 검증해 온 안정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평창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경기에 출전하는 모든 팀의 봅슬레이 썰매에 적용할 수 있게 됐다.

봅슬레이뿐만 아니라 다른 경기도 모두 마찬가지로 실제 경기에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국제경기연맹의 승인이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실제 올림픽 경기에 적용된 5G 기술은 대한민국의 5G 기술력이 국제 사회에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동시에 실제 경기에의 5G 기술 최초 적용이라는 점에서도 그 의미가 매우 크다.

대한민국이 세계 어느 사업자보다도 먼저 5G 장비와 단말기를 개발하고, 네트워크 운용 노하우를 확보해 글로벌 5G 시장을 주도한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다.

황창규 KT 회장이 지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 기조연설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의 세계 최초 5G 시범 서비스를 선언하고 지난 3년 동안 5G 기술 개발과 표준화를 위해 노력해 온 과정에서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5G 로드맵도 함께 앞당겨졌다.

국제 표준화 단체 3GPP는 지난해 12월 5G 국제 표준 제정을 계획보다 앞당겨 완료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5G를 선보일 것이라고 선언한 일본을 비롯해 중국, 미국 또한 대한민국의 5G 준비 속도에 맞춰 시범 서비스와 상용화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대한민국은 물론 글로벌 ICT 업계에도 5G 시작을 알리는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대한민국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의 5G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올림픽 이후 이어지는 글로벌 5G 상용화 경쟁을 주도할 것이다.

모든 준비는 끝났다. 이제 세계에 차원 다른 5G 올림픽을 뽐낼 시간이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사장) osm@k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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