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글로벌 오픈소스 프로젝트 참여 확대...'IoT·AI' 개방형 생태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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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눅스 재단 홈페이지

삼성전자가 글로벌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잇따라 참여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운용체계(OS) 등 차세대 성장 동력을 위한 개방형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다른 기업과 기술·경험을 공유하는 오픈소스 생태계에 합류, 다양한 미래 먹거리를 만들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리눅스재단 네트워킹 프로젝트 '리눅스네트워크펀드(LNF)'에 가입했다.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회원 자격이다. LNF는 오픈소스 기반으로 5G나 사물인터넷(IoT) 통신 기술을 연구하는 프로젝트로,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가전·자율주행자동차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개방형 통신 플랫폼과 솔루션을 만든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에도 엣지X파운드리라는 프로젝트에 뛰어들었다. 델EMC와 미국 칩 업체인 아날로그디바이스 등 60여개 이상 회원사가 제조업에 IoT를 접목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또 가전 기기용 IoT 프레임워크 '아이오티비티' 개발 프로젝트도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모든 가전을 네트워크로 연결한다는 방침인데, 아이오티비티는 이를 위해 채택한 글로벌 IoT 표준 'OCF'의 기반 기술이다. 자율주행차 관련 오픈소스 기술 개발 프로젝트인 '오토그레이드리눅스'에도 발을 담갔다. 모두 리눅스 재단에서 추진하는 협업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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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눅스 재단 주요 최고등급(플래티넘) 회원사

삼성전자가 글로벌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열을 올리는 건 쉽게 개방형 생태계에 뛰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면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업과 개발자가 함께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공유할 수 있다. 특히 IoT·AI처럼 개방형 생태계가 중요한 기술을 개발할 때 속도와 안정성 측면에서 유리하다. 오픈소스는 대부분 커뮤니티를 운영, 참여하는 개발자 인력 풀이 넓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진출하지 않은 분야에서 경험과 사업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참여하는 프로젝트 대부분이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거나 준비하는 분야”라면서 “글로벌 프로젝트는 차세대 기술과 시장을 함께 얻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다른 리눅스 재단 프로젝트에도 눈독을 들일 것으로 내다봤다. 아큐모스 프로젝트가 대표적으로 언급된다. 아큐모스는 AT&T와 테크마힌드라가 올해부터 추진할 개방형 AI 플랫폼 개발 프로젝트로, 자율 주행차·드론 등에 적용해 기능을 고도화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아큐모스에 합류하면 최근 발표한 자율주행차 솔루션 등 신규 사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소스를 강조하는 삼성전자에게 리눅스 재단 프로젝트는 매력적”이라면서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글로벌 오픈소스 생태계에서 세를 확장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용어설명

◇리눅스재단=개방형 운용체계(OS) 리눅스와 오픈소스를 연구하기 위해 2000년에 설립된 단체. 1000여개 이상 기업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오픈소스 기반 OS, 통신,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클라우드, 자율주행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70여개 이상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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