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내달 출시하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프로젝트명TM)'을 올해 10만대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근 내수시장에서 10만대 이상을 판매한 차량(상용 제외)은 그랜저IG 뿐이다.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를 앞세워 올해 내수 목표(70만1000대)를 초과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24일 현대차에 따르면 신형 싼타페는 이달 말부터 사전계약에 돌입해 2월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신형 싼타페를 생산하는 울산2공장은 지난 15일부터 초도 물량 생산에 돌입했다.
현대차는 내부적으로 신형 싼타페 내수시장 판매 목표를 10만대로 세웠다. 매월 1만대가량 판매하겠다는 의지다. 싼타페는 2012년 3세대 모델(프로젝트명 DM) 출시 이후 국내 중형 SUV 시장에서 '왕좌'를 지켜왔다. 3세대 싼타페는 출시 초기 물이 엔진룸으로 새는 '수타페', 연비조작, 배기가스 유입 등 많은 문제가 발생했지만, 2015년 9만2928대 팔리며 국내 SUV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로 등극했다.
하지만 2016년부터 형제모델인 기아차 '쏘렌토'에 판매량에서 뒤지기 시작했다. 쏘렌토는 2016년 8만715대 팔리며 국내 SUV 판매 1위를 달성했고, 지난해에도 7만8458대로 싼타페보다 2만6000대가량 많이 팔렸다. 이로 인해 현대차는 내부적으로 신형 싼타페 최대 경쟁 모델로 쏘렌토를 지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형 싼타페는 플랫폼부터 스티어링휠까지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든 6년 만에 선보이는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다.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가 중형 SUV 기준을 바꿀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급차량에 적용되면 첨단기술과 고급옵션을 대부분 적용하기 때문이다.
신형 싼타페는 현대차 SUV 최초로 고속도로주행보조시스템(HDA)을 장착한다. HDA는 제네시스 브랜드 전차종, 그랜저IG 등 고급 차량에만 적용했다. 정밀한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제어를 위해 초고화질(FHD) 카메라도 탑재한다. 또 헤드업디스플레이(HUD)도 코나(컴바이너 방식)와 달리, 윈드실(앞유리)에 직접 투시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차체 크기는 현행 모델보다 커진다. 휠베이스도 늘려서 실내 공간과 트렁크 공간도 확장된다. 디자인은 지난해 출시한 소형 SUV 코나와 비슷한 형태를 갖춘다. 상단에는 발광다이오드(LED) 주간주행등, 하단에는 헤드램프를 각각 위치시키는 분리형 램프를 장착한다. 이는 앞으로 현대차 SUV 전체 라인업에 적용될 예정이다. 대형 캐스케이딩 그릴을 적용해 현대차 정체성을 강조한다.
신형 싼타페는 △R2.0 e-VGT △R2.2 e-VGT △2.0 T-GDI 등 세 가지 엔진을 장착한다. 디젤엔진은 '국제표준배출가스시험방식(WLTP)' 배출가스 기준을 맞추기 위해 요소수를 주입하는 '선택적환원촉매장치(SCR)'가 장착된다. 또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주행 성능과 연비를 향상시킨다.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R-MDPS)'을 장착해 기존 '칼럼 타입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휠(C-MDPS)'보다 우수한 조향감을 제공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싼타페는 올해 그랜저IG와 함께 현대차 내수 시장을 이끌어갈 모델”이라며 “공격적인 디자인과 첨단 기능, 뛰어난 주행성능을 앞세워 중형 SUV 시장을 평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