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대학교 의대생 특별편입을 둘러싸고 전북대 의대생과 대학 측의 갈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서남대학교가 폐교 쪽으로 가닥을 잡은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서남대학교는 2014년부터 교육부가 파견한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됐지만 이후에도 1주기 대학 구조개혁평가에서 최하위인 E등급을 받고 2014학년도부터 3년 연속 입학정원 5% 감축 조치를 당하는 등 부실을 걷어내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옛 재단 관계자들이 인수 희망자가 많은 남원캠퍼스(의대)를 매각하고 아산캠퍼스 경영권을 되찾으려고 시도했던 것 또한 교육부가 퇴출이라는 선택지를 택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한 1991년 설립된 서남대는 설립자인 이홍하 전(前) 이사장이 2013년 교비 33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되며 사학비리의 대명사라는 오명을 얻었다. 당시 이 전 이사장은 1993년 설립한 양남학원 소속 광양보건대와 1995년 설립한 서호학원 소속 한려대, 2003년 설립한 신경학원 소속 신경대의 교비를 횡령한 혐의도 받은 바 있다.
이에 사학비리 척결을 강조한 정부의 공약에 맞춰 내려진 결단이라는 추측이 일고 있다.
당시 교육부 관계자는 "(서울시립대·삼육대 등이 제출한) 정상화 계획안을 수용한다면 교육부가 옛 재단의 경영 복귀를 돕는 격이 된다"며 "자체적인 재정 기여방안이 미흡해 두 차례 보완서류를 요구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한편, 전북대 의대생들과 학부모들은 대학 측이 폐교 수순을 밟고 있는 서남대 의대 재학생 가운데 177명(의예과 45명, 의학과 132명)을 받기로 결정하고 지난 2일 모집공고를 내자 "일방적인 결정이다. 기존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가 우려된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