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효과' 부품 업체 4분기 실적 호조...LG이노텍 등 사상 최대 예상

Photo Image
애플 아이폰X

애플 아이폰에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외 주요 업체가 4분기 호실적을 올릴 전망이다. 애플 신제품 아이폰X 판매 성적에 대한 분석이 엇갈리고 있지만 연말 성수기를 맞아 부품 공급은 양호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용 카메라 렌즈를 생산하는 라간정밀은 작년 4분기 매출 161억대만달러(약 5798억원), 영업이익 101억대만달러(약 3638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7.8%, 영업이익은 14.4% 증가한 수치다. 라간정밀은 또 4분기 기록적인 매출총이익률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익률이 71.7%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애플 아이폰X에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을 공급 중인 비에이치는 4분기 매출 2653억원, 영업이익 390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회사는 지난달 초 일찍 이 같은 전망치를 공개했고, 현재 매출은 오히려 당초 전망치보다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망치를 기준으로 살피면 매출은 전기 대비 39.6%, 영업이익은 67.8%가 급상승하는 것이다. 비에이치는 이례적으로 분기가 마무리되기도 전에 4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했다. 그만큼 공급이 활발하고 실적에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에이치는 연간 최대 실적도 예고하고 있다.

아이폰에 카메라 모듈과 얼굴인식용 3차원센싱 모듈을 납품하는 LG이노텍은 3분기보다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 4분기 실적은 매출 1조7872억원, 영업이익 559억원을 기록했던 3분기를 추월할 것이 확실시 된다. 또 나아가 분기 최대 실적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LG이노텍은 2016년 4분기 매출 2조546억원, 영업이익 1178억원이 역대 분기 최대치였다. 이 회사는 그동안 연말 성수기를 맞아 애플 주문이 몰려 4분기 실적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는데, 아이폰X의 경우 듀얼 카메라 외에도 3D센싱 모듈까지 품목이 늘어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증권사들은 LG이노텍 4분기 실적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Photo Image
LG이노텍이 만드는 아이폰X 얼굴인식 모듈부(출처: 애플)

애플 아이폰X은 출시 후 판매에 대한 전망이 엇갈렸다. 전작보다 비싼 가격과 출시가 다소 늦어진 점, 또 처음 사용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품질 이슈 등으로 흥행이 실패하고 판매량이 전보다 못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반면에 판매가 양호해 우려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정확한 내용은 애플 실적 발표에서 확인이 되겠지만 일단 판매 부진은 작년 4분기까지 실적으로 볼 때 부품 업체들이 느끼는 체감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부품 업체 관계자는 “당초 계획된 수준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NH증권은 올 1분기에도 아이폰 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NH증권은 최근 리포트에서 “관련 부품 납품사와 시장조사기관에서 체크한 새해 1분기 주문량, 전망수치 모두 지난해 4분기 대비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주장했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