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산업이 지난해 미국, 중국 시장 판매부진과 현대·기아자동차 노사 갈등까지 겹치면서 생산, 내수,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산업의 생산은 411만5000대(이하 잠정집계)로 전년보다 2.7% 감소했다. 지난해 국내 판매 대수(수입차 포함)도 179만3000대로 전년보다 1.8% 줄었고, 수출도 252만9000대로 역시 3.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수출의 경우 원화강세가 이어지면서 금액 기준으로는 417억1000만달러(약 44조3336억원)를 기록, 2014년 이후 3년 만에 증가세(3.9%)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수출은 러시아와 유럽연합(EU) 수출이 각각 51.5%와 30.1%가 늘었다. 반면 주요 시장인 미국과 중동 등의 감소 폭이 컸기 때문이다. 미국은 자동차 시장 감소, 완성차 업체 간 경쟁심화 등으로 전년대비 8.0% 감소했고 중동과 중남미 지역은 지역 정세 불안에 따른 경기회복 지연으로 전년대비 각각 12.7%, 11.3% 줄어들었다.
내수시장에서 국산차는 2% 가량 감소한 154만2000대에 그쳤다. 하지만 수입차는 아우디, 폭스바겐 판매 중단에도 불구하고 메르세데스-벤츠, BMW, 토요타, 볼보 등의 판매가 늘면서 전년 수준인 25만1000대(-0.4%)를 유지했다. 친환경차도 전체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년 대비 내수(9만7천802대)와 수출(17만6천842대)이 각각 42.2%, 126.6%가 늘었다.
한편 국내 자동차산업 12월 실적도 생산(28만7311대, -33.9%), 내수(15만3504대, -17.5%), 수출(17만7897대, -40.4%) 모두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7년 자동차산업 실적 (단위:천대, 억불, %)* 자료 :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무역협회>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