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혁렬 신임 한국로봇학회장 "산학협력 선순환 모델 구축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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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혁렬 한국로봇학회장 겸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

“더 많은 학계 로봇 연구자와 기업이 참여해서 성과를 내는 선순환 체제를 구축하겠습니다.”

올해부터 한국로봇학회장을 맡은 최혁렬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산학협력을 강조했다.

최 교수는 로봇학계에서 유명 인사다. 금성사(현 LG전자)에 연구원으로 입사해 레이저 빔 프린터를 개발했다. 이후 로봇 손과 센싱기술 등을 연구하며 20년 넘게 대학에서 몸 담았다. 한국로봇학회장 부회장도 역임했다.

“학회 초기만 하더라도 학회에 올라오는 논문이 100여편에 그쳤지만 지금은 500편 이상 논문이 몰립니다. 15년 사이에 학계에서도 로봇에 쏠리는 관심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국내에는 학계가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기업이 이를 상품화하는 산학협력 모델이 절실하다. 업계는 응용기술 연구를 상당 부분 진행했지만 원천기술이 취약하다. 핵심부품은 해외 기업에 의존한다.

최 교수는 “핵심 부품인 하모닉드라이브를 주문하면 10개월이 걸리지만 국내에서 대체품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국내 산업에서도 가급적이면 국산 로봇과 부품을 채택하면서 기술력을 키우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로봇 핵심부품 국산화에 성공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는 장기간 로봇과 센서, 로봇손 등을 연구했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6축 힘·토크센서를 개발했다. 2016년부터 국내 벤처기업에서 이 기술을 상용화해 대기업과 국내 중소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학계가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기업이 상품화한 성공 사례다.

6축 힘·토크센서는 로봇팔 끝에 장착해 로봇이 가하는 힘을 측정한다. 정전용량식 센서 단점인 노이즈 현상을 실사용이 가능한 수준으로 개선했다. 디스크 사이 공간 변화를 센서가 측정해 힘을 인식하는 방식이다. 덕분에 단가를 절감하고 양산에도 용이하다.

최 교수는 “6축 힘·토크센서는 미국 부품사 독주체제로 부품 하나에 1000만원이 넘었다”며 “기존 제품 약점이던 비싼 가격, 제한된 응용성, 사후관리 불편함을 개선해 100만원 이하 6축 힘·토크센서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