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은 기획 자체로 차별화하기가 어렵다. 누가 만들더라도 비슷한 문법으로 제작하는 것이 현실이다. 행동이 자유로운 오픈필드, 대규모 진영전은 MMORPG가 공통으로 내세우고 있는 장점이다.
이 때문에 완성도에서 승패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모바일로 구동해야 하는 만큼 사용자인터페이스(UI) 등 편의성도 중요하다. '리니지2레볼루션' '리니지M'으로 각각 모바일 MMORPG 제작·사업의 노하우를 쌓은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가 유리한 대목이다.
두 회사는 기존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도 가장 많이 확보했다. 넷마블게임즈와 엔씨소프트는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이카루스' 등 온라인게임을 원작으로 한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세븐나이츠' 등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ORPG) 후속편도 MMORPG로 제작한다.
시장을 선점한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에 도전하는 회사들의 내공도 만만치 않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자체 엔진으로 PC 플랫폼 못지않은 퀄리티의 그래픽과 자유도 구현에 공을 들였다. '야생의 땅 듀랑고'는 채집, 수렵, 제작, 건설 등 생활형 콘텐츠를 강조했다. 중세 판타지 일색인 MMORPG 속에서 콘셉트가 돋보인다.
신규 IP로는 '로열블러드' '달빛조각사'가 꼽힌다. 게임빌이 이달에 출시한 '로열블러드'는 15일 기준의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11위까지 상승했다.
송재경 엑스엘게임즈가 진두지휘하고 있는 '달빛조각사'는 동명의 유명 웹소설이 원작이다. 출시 시기는 미정이지만 연내 공개가 유력하다. 이 게임은 지난 2016년 글로벌 메신저 플랫폼 라인과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흥행작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유력 후보군으로 꼽힌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